세종 첫 코로나 확진자도 대구 신천지 집회 참석

16일 집회 참석 뒤 20일부터 유증상
세종 내 동거인 4명도 검사 중
세종 내 도서관 등 23일까지 휴관

이춘희 세종시장이 22일 세종시청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어 세종시 내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왔다고 밝히고 있다. 세종시 제공

22일 세종시에서도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왔다. 확진자는 세종시 금남면에 거주하는 32살 남성 ㄱ씨로 지난 16일 대구 신천지 교회 집회에 참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22일 오전 세종시청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어 이렇게 밝혔다. ㄱ씨는 21일 오후 세종시 보건소를 찾아 “최근 대구를 방문한 적이 있고, 확진자와 접촉했을 것 같다”며 코로나19 검사를 의뢰했다. 보건소 방문 당시 ㄱ씨는 목구멍 통증(인후통)과 가래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ㄱ씨의 검사 결과는 이날 저녁 8시45분께 양성으로 나왔고 질병관리본부의 2차 검사 결과 22일 새벽 0시48분에 확진됐다. ㄱ씨는 충남 천안 단국대병원 음압 병상으로 이송돼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아파트 하자보수 회사에서 일하는 ㄱ씨는 증상이 나타난 하루 전인 19일부터 21일까지 세종시 내 식당 3곳을 들르고 공사 현장 2곳에서 일했다고 세종시는 설명했다. ㄱ씨는 주중에는 직장이 있는 세종에서 일하고, 주말이나 휴일엔 집이 있는 대구에 머물렀던 것으로 파악됐다. 세종시에선 일종의 합숙소 성격인 세종 금남면의 한 아파트에서 회사 동료 4명과 함께 거주하고 있다.

동료 4명 중 2명은 ㄱ씨와 마찬가지로 ㄱ씨의 확진 시점에 부산과 대구에 있었고, 나머지 2명은 금남면 아파트에 있었다. 세종시는 부산과 대구에 있는 동거인들에 대해 지역 보건소에 연락해 필요한 조치를 하도록 의뢰했고, 금남면에 머무는 동거인 2명에 대해선 검사를 진행해 1명에 대해 음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나머지 1명의 결과는 22일 오후 늦게 나올 전망이다. 금남면 동거인 2명은 자가격리 조치 중이다.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오면서 세종시는 관내 다중집합시설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확진자 ㄱ씨가 신천지 교인인 것과 관련해 세종시는 관내 2곳의 신천지교회에 대해 집회가 열리지 않도록 폐쇄 요청하고 출입을 금지했다. 이와 함께 시내 경로당과 노인요양원, 버스터미널, 조치원 역사 등에 대해 방역소독을 하기로 했다. 관내 14개 도서관은 초중고 개학 전까지 임시휴관하며, 복합커뮤니티센터(주민센터)는 23일까지 이틀 동안 휴관한 뒤 소독하기로 했다.

이 시장은 “각종 공공단체 모임도 취소하고 자제하도록 요청했다. 교육청과 개학 연기도 협의 중이며 종교계에 대해서도 당분간 집회를 자제하도록 요청했다”고 말했다.

박기용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