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춘희 세종시장이 지난 12일 세종시청에서 코로나19 확진자 추가 발생에 관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세종시 제공
13일 세종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34명으로 늘었다. 전체 확진자 가운데 24명이 중앙부처 공무원으로, 정부세종청사엔 드라이브 스루 형태의 선별진료소가 설치됐다.
이날 세종시는 오전 9시 기준 확진자가 전날보다 10명 늘어난 34명이라고 밝혔다. 추가 확진자 10명 가운데 9명은 해양수산부 공무원이며, 나머지 1명은 해수부 공무원의 배우자다. 그외 부처에선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았다.
이날까지 세종시에 주소를 둔 중앙부처 공무원 가운데 확진 판정을 받은 이는 부처별로 해수부 20명, 보훈처 1명, 보건복지부 1명, 교육부 1명, 대통령기록관 1명 등 총 24명이다. 주소지가 충남 천안시인 인사혁신처 직원 1명까지 더하면 정부세종청사 공무원 확진자 수는 25명으로 는다. 세종시 확진자 가운데에선 공무원 가족도 4명 있다. 해수부의 경우 지난 10일 9번 확진자 발생 이후 지금까지 나흘 연속 확진자가 나왔다.
공무원들을 중심으로 확진자 증가 추세가 계속되면서 세종시는 이날 해수부 인근 주차장에 드라이브 스루 형태의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청사 공무원들에 대한 조사에 들어갔다. 충남대병원 세종의원의 선별진료소에도 드라이브 스루 진료소를 설치할 계획이다. 해수부는 본부직원 560여명과 상주용역·파견 노동자까지 600여명에 달하는 전 직원이 조사 대상으로, 세종시는 전날까지 해수부 공무원 309명에 대한 조사를 마쳤다고 밝혔다.
정부청사관리본부는 확진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해수부 직원들이 주로 이용하는 청사 5동 구내식당을 지난 11일부터 무기한 폐쇄했다. 세종청사 각 동을 연결하는 연결통로는 지난 3일 차단했다. 이춘희 세종시장은 이날 긴급 브리핑에서 “우리 시는 확진자 증가에 대비해 생활치료센터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세종요양병원에 12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병상을 확보했으며, 추가 확보를 위해 농협연수원, 인근 지자체 등과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박기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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