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후 서울 관악구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에 설치된 1인 감염 안전 진료 부스에서 의료진이 검체채취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차량 이용 선별진료(드라이브 스루) 방식에 이어 ‘워킹스루’ 선별진료가 등장했다.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은 지난 16일부터 공중전화 부스 크기만한 진료소 안에 내원자가 들어가면, 의료진이 벽에 부착된 장갑을 끼고 구멍 안으로 손을 넣어 환자의 검체를 채취하는 선별진료소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워킹스루 방식의 선별진료는 기존 선별진료소에서 검체를 채취하는 것보다 더 효율적이다. 컨테이너 박스나 음압 텐트에 설치된 기존 선별지료소는 검체 채취 후 소독까지 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30분에서 1시간가량이 걸렸다. 검체 채취보다 넓은 공간을 소독하기 위해 시간이 오래 걸렸던 탓이다. 양지병원 쪽은 “공중전화 부스 크기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소독 시간이 짧다”며 “의료진이 1분 이내에 검체 채취를 마치고, 소독시간은 1~2분, 환기 시간까지 5~7분이 걸리는데 모든 과정이 10분 정도면 끝난다”고 설명했다. 현재 병원은 부스 4개를 운영하며 의료진 2~3명이 검체 채취를 진행하고 있다. 병원은 이날 오전에만 45명을 진료했다고 밝혔다.
워킹스루 선별진료는 속도도 빠를 뿐 아니라, 의료진과 환자가 부스를 사이에 두고 접촉하지 않기 때문에 더 안전하다. 병원 쪽은 “의료진과 환자가 분리된 상태에서 검진을 진행하기 때문에 상호감염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간이 분리된 덕분에 의료진들은 무거운 레벨디 방호복을 갖춰 입지 않아도 검체 채취를 진행할 수 있다.
한편, 이날 경기 남양주시는 23일부터 워킹스루 선별진료소 2곳을 남양주시 제2청사와 풍양보건소에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서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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