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공무원 5급 공채 시험이 실시된 지난 5월16일 서울 시내 한 고사장에서 응시생들이 안내사항을 듣고 있다. 인사혁신처 제공
산발적인 코로나19 확산이 계속되는 가운데 2020년도 지방공무원 8·9급 공개경쟁임용시험이 전국 17개 시·도 593개 시험장에서 13일 실시된다. 정부는 시험실 수용인원을 20명 이하로 줄이고, ‘의심 환자’를 별도 장소에서 시험을 보게 하는 등 조치로 감염을 차단할 계획이다.
9일 행정안전부는 ‘지방공무원 8·9급 공채시험 계획안’을 통해 24만명이 응시하는 시험에 대비해 입실 인원 축소와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감염 방지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우선 지난해보다 시험실 3379개(총 1만3254개)를 더 확보해 시험실당 수용인원을 20명 이하로 줄일 계획이다. 이는 응시자 책상 간 앞뒤 좌우 간격을 정부의 방역지침인 1.5m 이상으로 넓힐 수 있는 규모다.
아울러 시험장별 방역담당관을 11명 두고 상황을 관리하는 한편, 발열검사 등을 통해 고온이나 기침이 심한 응시자는 시험장별 예비시험실에서 따로 시험을 보게 할 방침이다. 마스크를 착용한 응시자만 시험장에 들어갈 수 있고, 안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감염이 의심되는 ‘고위험자’의 경우 즉시 보건소로 이송하고, 확진자의 경우 시험에 응시할 수 없다.
자가격리 대상자는 자택 또는 별도의 공간에서 시험을 치른다. 자택 시험의 경우 시험감독 2명과 간호인력 1명, 경찰 1명 등이 배치되고, 책걸상까지 공수해 시험장과 비슷한 환경을 만들 계획이다.
행정안전부 관계자는 “시험장을 추가로 확보하면서 시험 장소가 바뀌는 경우가 있어 응시자는 반드시 시험 장소를 확인하고, 의심증상자는 사전에 신고해 조치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2만3211명을 선발하는 이번 시험에 총 24만531명이 응시해 10.4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옥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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