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출입이 통제된 서울 자양동 혜민병원에서 의료진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이틀째 100명대 후반을 기록하면서 폭발적 확산 추세가 잠시 주춤한 가운데, 서울과 대구, 충남 천안의 병원에서 집단감염이 번져 병원발 n차 감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충남도는 4일 충남 천안의 순천향대 천안병원에서 근무하는 20대 간호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간호사는 이 병원 한 병동에서 코호트(동일집단) 격리 중에 열이 나 검사를 받고 확진됐다. 중부권 감염병 전문병원으로 지정된 순천향대 천안병원에서는 지난달 23일 이 병원 내시경실과 응급중환자실에서 일하는 간호사와 간호조무사가 확진 판정을 받은 뒤로 꾸준히 확진자가 늘었다. 지금까지 의료진 16명에 더해 의료진의 가족·지인, 환자 등을 더해 총 20명이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이날까지 이 병원 직원 2600여명 중 2000여명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마쳤다.
서울에서도 병원발 집단감염 불씨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는 이날 송파구 서울아산병원과 광진구 혜민병원에서 각각 5명씩 확진자가 추가됐다고 밝혔다. 서울아산병원의 경우 지난 2일 입원환자 1명이 최초로 확진 판정받은 뒤 3일 같은 병동 환자 2명과 보호자 3명이 연이어 확진됐다. 혜민병원은 지난달 31일 병원 관계자가 최초 확진된 뒤 2일까지 10명, 3일 5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아 관련 확진자가 16명으로 늘었다. 확진자는 병원 관계자 10명, 환자 2명, 가족과 지인 4명이 등이다. 강서구의 서울대효병원에서도 지난달 26일 요양보호사 1명이 처음 확진된 데 이어 입원환자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코호트 격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혜민병원과 서울아산병원, 서울대효병원을 포함해 중랑구 녹색병원, 강서구 서울부민병원, 강동구 중앙보훈병원, 한양대병원 등 서울 지역 7개 의료기관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대구의 동아메디병원에서도 지난달 말부터 확진자 발생이 이어졌다. 지난달 27일 동아메디병원에서 일하는 방사선사가 확진 판정을 받은 뒤 29일 간병인 1명이 추가로 확진되자, 병원은 코호트 격리 조처됐다. 이어 지난 2일 환자 4명과 의료진 1명 등 5명도 양성으로 확인되면서 이 병원 관련 확진자는 7명으로 늘었다.
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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