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현장 점검에 나선 양승조 충남지사(마이크 든 이)가 27일 아산시 송악면 느릅실마을에서 주민과 만나고 있다. 충남도 제공
충청지역 곳곳에서 코로나19 소규모 집단감염이 계속되고 있다. 공주 푸르메요양병원은 확진자가 42명으로 증가했고, 충북 제천에서도 밤새 12명이 추가 확진됐다. 제천시는 2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고, 세종시교육청은 30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준하는 학사 운영 방안을 사행한다.
27일 충남도는 공주 푸르메요양병원에서 밤새 간호사 1명, 간병인 2명, 환자 18명 등 21명이 추가 확진돼 확진자는 42명이 됐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4~25일 검사에서는 음성으로 나타났으나 격리 뒤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
공주시 보건소는 이날부터 일반 업무를 전면 중단하고 푸르메요양병원과 임시 격리시설인 공주유스호스텔 환자 관리 및 방역업무에 집중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수능을 앞둔 시점에 집단감염이 발생한 만큼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에 준해 관리지침을 시행할 방침이다. 요양병원 3개 병동 가운데 코호트 격리에서 제외된 중증병동 환자와 종사자 등 66명도 전수검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공주 푸르메요양병원에서 26~27일 17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아 이 병원 확진자는 모두 42명으로 늘었다. 푸르메요양병원 누리집 갈무리
서산과 당진에서도 20대 공군 장교, 40대와 30대 여성 등 확진자가 발생했다. 20대 장교는 서산 제20전투비행단 근무자로 격리 중 증상이 나타나 검사를 받고 26일 밤 확진됐다. 40대는 지난 21일 서울 강서구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역학조사 됐다. 30대 여성은 당진 19번째 확진자의 딸이다.
아산에서는 선문대 학생 1명이 추가 확진됐다. 이 학생은 25일 확진된 아산 125번째 확진자의 접촉자다. 이로써 대천해수욕장에 다녀온 선문대 기숙사생 발 확진자는 모두 28명으로 늘었다. 아산시는 최근 어린이집 교사와 원생 등 3명이 코로나19에 확진되자 다음달 10일까지 관내 어린이집 382곳을 휴원하도록 조처했다.
충북 제천시는 이날 12명이 새로 확진되는 등 25일부터 3일 동안 25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자, 28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기로 했다.
제천시 보건당국은 요양시설 종사자 등 50대와 60대 등 모두 12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시 보건당국은 명확지 않지만 이들 역시 지난 13일 일가친척 김장모임 발 엔(n)차 감염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이상천 제천시장은 이날 온라인브리핑을 열어 “지역 내 감염이 빠르게 확산함에 따라 28일 0시부터 제천 전역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기존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한다. 의심 증상이 있으면 즉시 보건소로 연락하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이행하면서 당분간 최대한 집에 머물러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보건당국은 확진자가 발생한 제천 한 고교 학생·교직원 182명을 검사했으며 179명이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3명은 타 지역에서 검사받고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충북교육청은 제천의 유치원과 초·중·고 78곳에 다음달 3일까지 등교 중지하도록 조처했다.
청주에서는 40대(서원구)가 확진됐다. 이 40대는 서울 마포구 256번째 확진자의 접촉자로 확인돼 검사받았다. 보건당국은 배우자와 자녀 2명도 검체검사를 하고 이 가족의 동선을 확인하고 있다. 청주 오창 확진자의 접촉자로 분류된 초·중학생 8명은 음성으로 확인됐다. 단양에서도 강원 영월군 11번 확진자의 가족(영춘면 소재 학교 근무)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충북의 누적 확진자는 273명이다.
이상천 충북 제천시장이 27일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을 뼈대로 한 코로나19 대책을 발표하고 있다. 제천시 제공
한편, 세종시는 이날 ‘세종시 감염병관리지원단’을 꾸렸다. 이 지원단에서는 김성민 세종충남대병원 감염내과 교수 등 6명이 지역 감염병 감시·분석, 국내외 감염병 동향 모니터링·감염병 데이터베이스 구축, 감염병 관리 시행계획 수립·지원, 지방자치단체·의료기관 감염병 담당자 교육 등을 맡는다. 또 코로나19 감염병 현장 역학조사를 지원하고 지역사회 감염병 전문가 자문위원회·협의체도 운영할 계획이다.
세종시교육청은 30일부터 관내 모든 유·초·중·고·특수학교에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에 준하는 학사운영 방안을 시행한다. 이에 따라 학생 수 750명을 초과하는 유·초·중학교는 밀집도 3분의 1을 유지하되, 시차 등교 등 등교확대 방안을 적용해 3분의 2 범위 안에서 등교 학생 수를 조정해야 한다.
750명 이하의 유·초·중학교는 전면 등교를 원칙으로 여건에 따라 2단계 적용을 할 수 있다. 고교는 학생 수와 관계없이 밀집도 3분의 2를 유지한다. 고교는 12월4일까지 원격수업을 하고 있어, 다음달 5일부터 적용된다. 최교진 교육감은 “감염병에 취약한 계절과 수능 전후, 학년 말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코로나19가 확산할 우려가 있는 만큼 개인 방역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말했다.
대전시는 코로나19로 자가격리 중인 수험생 대책을 발표했다. 시는 확진된 수험생은 대전보훈병원, 격리된 수험생은 대전 신탄진고에 각각 시험장을 마련한다. 또 이동지원반(042-270-5952)을 운영해 수험생들이 차질없이 수능을 치를 수 있도록 조처했다. 수능 전날인 12월2일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수험생의 검체는 대전보건환경연구원에서 직접 검사해 당일 결과를 알 수 있도록 했다.
송인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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