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의 첫 번째 백신 접종자인 김미숙씨가 26일 오전 9시 홍성의료원에서 백신주사를 맞고 있다.
코로나19 백신 시대가 열렸다. 시민들은 백신이 이상이 된 일상을 되돌려 줄 것으로 기대했다.
충남도는 26일 홍성지역 의료진을 시작으로 코로나19 예방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충남의 첫 접종자는 홍성한국병원 남종환(50) 진료원장과 김미숙(64) 간호과장으로, 이날 오전 9시 홍성의료원에서 전날 배송된 아스트라제네카 예방 백신을 접종받았다.
이들이 충남의 첫 접종자로 선정된 것은 의료기관의 감염 위험을 줄이고 환자가 안심하는 의료환경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김미숙 간호과장은 “백신에 대한 불안감이 있는 것으로 안다. 의료인으로서 첫 접종을 해 이런 불안감이 조금이나마 해소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충남의 지역별 첫 접종자들은 한결같이 일상 회복을 기대하고 백신 접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산시 첫 접종자인 이형길(지역 요양원 원장)씨는 “소중한 우리 일상이 이른 시일 안에 회복되길 바란다”고 감회를 밝혔다. 예산 첫 접종자 이주희(50·간호사)씨도 “코로나19 예방 백신은 일상으로 복귀하기 위해 필요한 과정이므로 모든 분이 적극적으로 동참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재선 논산 백제종합병원 의무원장은 “독감 주사 맞을 때와 비슷했다. 백신을 맞고 더 안전하게 시민을 진료 할 수 있게 돼 매우 안심된다”고 전했다.
26일 오전 충남 홍성의료원에서 코로나19 예방 백신 우선 접종 대상자들이 백신을 맞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대전과 강원, 세종에서도 예방백신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됐다.
대전의 첫 백신 접종자는 서구 성심요양병원 방사선실장 최헌우(42)씨였고, 강원도에서는 춘천시 동면 ㄱ노인요양병원 입소자인 김영선(54)씨가 첫 백신 접종자가 됐다. 김씨는 “내가 먼저 백신을 맞는 모습을 보고 다른 사람들도 용기 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종시보건소에서 백신을 맞은 세종시 1호 접종자 이하현(24·간호사)씨도 “다른 분들도 안전하게 코로나19 예방 백신을 접종하시길 바란다. 올해는 꼭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씨는 지난해 요양병원에서 간호사로 의료계에 첫발을 내디딘 뒤 환자 감염을 막는 최전선에서 일했다.
예방 백신 접종 우선 대상자는 만 65살 미만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등으로, 지역별로는 △대전 9247명 △충남 1만4950명 △세종 1474명 △강원 1만3889명 △충북 1만1600명이다. 접종은 보건소·위탁의료기관이 요양병원·시설을 방문하거나 접종 대상자가 보건소를 방문해 이뤄진다. 요양병원·종합병원에서 자체적으로 접종할 수도 있다.
송기력 충남 서산시보건소장은 “안전한 예방 접종을 위해 건강한 상태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중요하다. 접종 뒤 15~30분간 접종기관에 머물면서 이상 반응 여부를 관찰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사진 충남도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