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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전국일반

야간근무 일찍 온 요양보호사 ‘1호 접종’

등록 2021-02-26 18:51수정 2021-02-27 02:35

서울에서 제주까지 일제히 접종 시작
인천 간호사 2명 “숨차다”…호전돼 귀가
26일 오전 광주 광산구 산월동 광주보훈요양원 강당에 설치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실에서 입소자인 정진덕(57)씨가 주사를 맞고 있다. 국가유공자인 정씨는 이 요양원 입소자 가운데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로 기록됐다. 연합뉴스
26일 오전 광주 광산구 산월동 광주보훈요양원 강당에 설치된 코로나19 백신 접종실에서 입소자인 정진덕(57)씨가 주사를 맞고 있다. 국가유공자인 정씨는 이 요양원 입소자 가운데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로 기록됐다. 연합뉴스
26일 오전 서울부터 제주까지 전국에서 일제히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접종은 가벼운 흥분 속에서 순조롭게 이뤄졌다.

첫 접종은 ‘본의 아니게’ 서울 노원구보건소에서 이뤄졌다. 애초 접종은 전국에서 오전 9시부터 동시에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이곳에서는 15분 빠른 8시45분에 1호 접종이 이뤄졌다. 노원구청 관계자는 “접종 대상인 요양보호사들에게 오전 8시30분까지 오시라고 했는데, 야간근무를 마치고 바로 오신 분들도 있어 15분 일찍 접종했다”고 말했다.

서울 금천구보건소에서는 첫 접종자가 바뀌었다. 첫 접종자로 선정됐던 요양보호사 류경덕(64)씨가 접종 직전 체온 측정에서 37.5도를 기록한 탓에 다른 요양보호사인 신정숙(60)씨가 첫 접종자가 됐다. 보건소 관계자는 “37.5도 이상이면 체온이 떨어지길 기다린 뒤 다시 맞게 돼 있다”고 말했다. 신씨는 오전 9시3분께 접종실로 들어서 주사를 맞은 뒤 “부작용 우려가 있었지만, 우리 건강이 중요하고 어르신과 주위 사람들 때문에 당연히 맞아야 한다”며 “아, 이 마스크는 언제까지 껴야 하는지…. 화장도 예쁘게 못한다”고 말했다.

부산에서도 요양병원과 보건소 등 각각 5곳에서 요양시설 환자와 의료진 등 800여명을 대상으로 접종이 이뤄졌다. 접종 현장에는 가벼운 긴장감이 감돌았다. 북구 서울우리요양병원에서는 접종을 하는 의료진이 안전을 위해 레벨 디(D) 방호복을 입었다.

광주에서도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첫 접종이 이뤄졌다. 광산구 산월동 광주보훈요양원에서는 경찰 10여명과 광주광역시청 공무원들이 긴장한 표정으로 주변을 살피는 가운데 오전 9시30분부터 코로나19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이 이뤄졌다. 170㎡(50여평) 규모 접종실은 예진표 작성, 예진, 접종, 접종 후 관찰(모니터링) 구역으로 나뉘어 접종자들을 맞았다. 접종을 마친 사람들은 작은 선물도 받았다. 광주 광산구 우산동 화훼관광단지 안홍균 대표는 광주 첫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축하하려고 ‘설렘’이란 꽃말을 지닌 칼랑코에 꽃을 준비해 나눠 줬다.

대전과 충남에서도 같은 시각 접종이 이뤄졌다. 서산시 첫 접종자인 이형길씨는 “소중한 우리 일상이 이른 시일 안에 회복되길 바란다”고 감회를 밝혔다. 강원도에서는 춘천시 동면 ㄱ노인요양병원 입소자인 김영선(54)씨가 첫 백신 접종자가 됐다. 바다 건너 제주에서도 접종이 무난히 이뤄졌다. 제주도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제주시 도련1동 노인요양시설인 정효원에서 요양보호사 등에게 코로나19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을 시작했다.

접종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순조로웠다. 다만, 인천에서는 한 요양병원에서 백신을 맞은 간호사 2명이 접종을 마치고 대기하던 중 숨이 차고 혈압이 오르는 증상이 나타나 다른 병원으로 이송된 뒤 호전돼 귀가했다. 경북 포항에서도 50대 여성이 백신을 맞은 뒤 혈압 상승과 어지럼 증세가 나타나 인근 병원 응급실에서 두통약 등을 처방받은 뒤 귀가했다.

한편, 일부 보건소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건물이 일시 폐쇄되는 등 긴장감에 휩싸이기도 했다. 전남 목포시 보건소 하당보건지소와 경기 성남시 분당구보건소는 각각 직원 1명, 2명씩 확진자가 나왔다. 하지만 두 보건소는 이날 계획된 접종이 없어서, 향후 접종에는 문제가 없다고 했다.

박태우 김용희 박임근 허호준 기자 eh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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