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서울 노원구 노원보건소 코로나19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위해 길게 줄지어 서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숫자가 역대 최다치를 기록한 서울시가 생활치료센터 병상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서울시·자치구가 운영하는 생활치료센터 가용병상수보다 신규 확진자 숫자가 갑절 이상씩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서울시 코로나19 정례브리핑 자료를 보면, 밤 12시까지 583명의 신규확진자가 나온 지난 6일 기준 서울시의 생활치료센터의 즉시 입원가능한 병상은 222개였다. 지난 5일은 226 병상이었으나 서울시는 확진자의 상당수를 시·자치구 생활치료센터 대신 중앙정부가 운영하는 생활치료센터로 입원시켰다 한다. 지난 6일 기준 시·자치구의 생활치료센터는 15곳 2621병상으로 1860명이 입원해 있어 가동률은 71% 정도라고 서울시는 밝혔다.
서울시는 이날 오후 177병상 규모의 생활치료센터를 추가 개소하고, 오는 9일에 250병상, 12일에 277병상 규모의 생활치료센터를 추가로 연다는 계획이지만, 최근처럼 하루 확진자 숫자가 500명대를 넘나들 경우 며칠을 못 버틸 가능성이 크다. 생활치료센터는 60살 미만의 경증환자들이 입원하는데, 최근 확진자가 젊은 층에 집중돼있어 생활치료센터 입원 비율도 높다.
서울시 관계자는 “확산세가 주춤했을 때 2~3인실을 혼자 쓰는 경우가 있어 최근에 즉시 사용가능 병상수가 적었지만, 앞으로는 인원수에 맞춰 병실을 배정할 예정”이라면서도 “300~400명까지는 커버가 되는데, 500명이 넘으니까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서울시는 가동이 확정된 704병상을 포함해 다음주까지 2000병상 이상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지난해 3차 유행 때도 제때 병상을 확보하지 못해 큰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확진환자가 병상을 제때 배정받지 못하고 자가격리 중에 숨진 사례도 있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최근 확진자가 20~30대에 집중돼있어 중증환자로 이어질 가능성이 비교적 낮다는 점이다. 지난 6일 기준 수도권 감염병전담병원 병상가동율은 51.3%, 서울시는 46.9%를 기록했고, 서울시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도 221개 가운데 입원 가능한 병상은 143개로 집계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병상을 제때 배정받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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