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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식 ‘갈라치기’가 해프닝? 실천도 자성도 없는 오세훈식 방역

등록 2021-07-15 16:31수정 2021-07-15 17:10

강남구청장 “방역현장서 시장 찾기 어려워” 비판
김도식 부시장 두고 “해프닝”…자기 쪽엔 관대해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및 폭염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15일 오후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마포구 합정경로당에서 열린 지역어르신과의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확진자 급증 및 폭염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15일 오후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 마포구 합정경로당에서 열린 지역어르신과의 간담회에서 참석자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15일 0시 기준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전날에 이어 이틀째 1600명대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때아닌 ‘서울시 방역 책임론’ 공방이 일고 있다. 전날 김도식 서울시 정무부시장이 갑자기 정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나선 반작용으로 여권 대선주자와 강남구청장 등이 ‘서울시 책임’을 거론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오세훈 시장은 서울시 방역 정책과 관련해 가짜뉴스가 넘쳐난다며 “엄중히 대응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김 부시장 행태 등에 대한 언급이나 자성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코로나19 관련 소극 행보와 부실한 메시지 관리

15일 오전 정순균 서울 강남구청장은 <문화방송> 라디오 방송에 나와 “서울시내 구청장들은 오 시장 취임 이후 서울시 대응 속도나 방법에서 이전보다 결이 다르다는 걸 피부로 느끼고 있다”, “지난달 말 서울시 확진자가 300명대로 늘어나고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가는데도 불구하고 방역현장에서 서울시장 모습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 구청장들 판단이었다”며 최근 서울시의 대응이 미흡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새 거리두기 적용을 하루 앞둔 확진자가 급증해 지난달 30일 열린 오 시장과 구청장들이 참석한 코로나19 특별방역회의도, 구청장들이 요청해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실제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오 시장은 별다른 존재감을 나타내지 않았다. 상황이 심각해지기 시작한 지난달 30일(375명 확진) 이후 코로나19 관련 공개 일정은 7일 코로나19 대책 발표 긴급브리핑과 8일 시·자치구 코로나19 긴급현안 회의 정도가 전부였다. 여기에 김도식 부시장의 갑작스러운 정부 비판으로 ‘서울시 역할론’이 문제 된 14일에야 코로나19 민·관 협력회의에 참석하고, 이튿날 코로나19 예방접종 등 현장점검에 나섰다.

굼뜬 행보는 물론 메시지 관리도 허술했다. 지난달 30일 구청장들과 회의 때도 오 시장은 자료를 내어 “1주일 정도 추이를 살펴보면서 확진자가 감소하지 않을 경우 (새 거리두기 적용을) 재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발표했다가, 회의 뒤에야 “새 거리두기 연기를 중앙정부에 건의했다”고 태도를 바꿨다. 사실상 구청장들 요구에 방역에 고삐를 죄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고, 그나마 브리핑이 아닌 자료 배포에 그쳤다.

7일에야 긴급브리핑을 열고 관련 대책을 발표했지만, “마스크착용 등의 방역수칙 준수해주시고 당분간은 가급적 외출과 모임, 회식은 자제해주시라”는 당부에 그쳤다. 지난해 11월 “올 연말은 일체의 모임과 약속을 취소하고 집에서 가족과 함께하시길 요청한다. ‘모임 없는 연말’만이 ‘일상이 있는 새해’를 가능케 할 것으로 믿는다”는 서정협 시장대행의 메시지와 비교해보면, 그 강도 차이가 확연하다.

자신에겐 관대…상대방엔 ‘갈라치기’ ‘남탓’ 말라

이런 상황에서 14일 김도식 부시장이 문재인 대통령과 정부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나서자, 이날 오후 정세균 전 총리는 페이스북에서 “오 시장이 정작 자신의 책임인 방역문제에는 뒤로 쏙 빠진 채 다른 사람을 내세워 정부비판을 하는 모습은 참으로 후안무치한 처사”라고 지적했다. 이에 오 시장은 이날 밤늦게 페이스북에 “서울시 정무부시장의 오늘 오전 발언 해프닝을 말씀하신 것으로 보이는데, 취재해 보시면 저에게 미안해하실 정도로 사실이 아님을 확인하실 수 있을 겁니다”라는 해명 글을 올렸다.

오 시장은 이튿날 페이스북에 서울시 방역정책에 관련한 가짜뉴스가 넘쳐난다는 글에서 “서로를 갈라치기를 하고, 남 탓만 하는 것은 방역에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가 똘똘 뭉쳐 이 난국을 타개하기에도 벅찬 시간”이라고 강조했다. 말이야 맞는 말인데, 문제는 서울시를 비판하는 쪽에만 늘어놓는 ‘내로남불 설교’라는 점이다. 사실 최근 4차 유행은 ‘새 거리두기 체계’ 발표 예고 등 정부의 메시지 관리 실패와 세계적인 델타 변이 유행 등, 지방 정부들의 소극적 모습 등이 복합적으로 엮이면서 일어난 것인데, ‘갈라치기’와 ‘남 탓’을 하고 나선 자신의 참모(김도식 부시장)의 행태는 해프닝이라며 쉬 넘기려 하고 있기 때문이다. 방역정책과 관련해 존재감이 없었던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지 않는 점도 같은 맥락이다.

서울시 내부에서도 “오 시장이 방역 말고 다른 데 더 관심이 있는 것 같다”, “애초에 ‘상생방역’이라는 개념을 던지면서 방역을 풀어주자고 한 것 자체가 성급했던 것 아니냐”는 지적들이 나오는 이유다.

김양진 기자 ky0295@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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