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시설의 대면 활동을 금지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시행 후 첫 일요일인 18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가 주일 현장 대면 예배를 강행했다. 사진은 현장 점검에 나선 방역 담당 공무원들과 실랑이를 벌이는 사랑제일교회 변호인단. 연합뉴스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적용된 첫 일요일인 18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가 금지된 대면예배를 강행했다.
이날 현장점검을 나간 서울시·성북구는 교회 쪽 반발로 내부를 확인하진 못했지만 현장에 출입인원을 확인했고, 향후 유튜브 등 예배 중계영상 등을 추가로 확인해 과태료 부과 등 조치를 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12일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4단계로 격상되며, 종교시설의 대면 집회는 금지됐다.
이날 서울시·성북구 등 얘기를 들어보면 이날 오전 사랑제일교회에는 예배를 보려는 교인 150여명이 입장했다. 최근 ‘위음성(가짜 음성)’으로 조용한 전파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자가검사키트’로 셀프검사도 진행했다고 한다. 교회 쪽은 변호사를 앞세워 “헌법에서 종교의 자유를 보장하고 있어 정부가 4단계 거리두기로 대면예배를 금지한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예배를 강행하고, 문화체육관광부·서울시·성북구의 합동 현장점검을 거부했다. 이날 사랑제일교회·전광훈 목사·변호인단은 성명을 내어 “문재인 정부의 사기·국민말살 방역은 따라야 할 것이 아니라 국민불복종 운동으로 반드시 무너뜨려야 할 최악의 적폐”라고 주장했다.
현장에 나간 성북구 관계자는 “교회 쪽에서 반발해 현장점검을 못했다. 다만 예배를 한 사실 자체는 확인했다. 향후 유튜브 영상 등 증거 조사를 통해 운영 중단이나 과태료 부과 등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랑제일교회는 지난해 4월에도 서울시의 집합금지 명령을 위반하고 현장 예배를 진행했다가 고발당해 재판을 받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교회 안에서 코로나19 감염이 확산하면서 2주간 시설이 폐쇄되기도 했다.
이날 서울시는 금천구의 한 교회가 이날 코로나19 방역 지침을 어기고 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대면 예배를 강행한 사실도 적발했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서울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523명으로 집계됐다. 전날(562명)보다 39명 줄었지만 한주 전(509명)보다는 14명 늘어나면서 일요일 기준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관악구 소재 사우나·골프·휘트니스 복합시설 집단감염 확진자가 25명 증가해 전국 누적 101명으로 늘어났다. 은평·노원구 실내체육시설 6명, 동작구 종교시설 4명 등 집단감염 신규 확진자도 발생했다.
김양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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