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16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사회대전환위원회 출범식이 끝난 뒤 아들이 불법 도박을 했다는 의혹 보도와 관련해 사과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남의 불법 도박 의혹을 수사해 온 경찰이 사건을 검찰로 송치했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는 상습도박,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음란 문언·전시) 등의 혐의로 이 대표의 장남 이아무개씨를 26일 검찰에 불구속 송치했다. 이씨는 2019년 1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국외에 서버를 둔 카드 게임 사이트에서 수차례에 걸쳐 불법 도박을 한 혐의를 받는다. 또 온라인상에서 여성을 비하하거나 성희롱에 해당하는 댓글 등을 여러 차례 올린 혐의도 있다.
경찰은 지난 대선 기간 이씨에 대한 도박 및 성매매 의혹 고발장이 접수됨에 따라 관련 수사를 벌여왔다. 이씨가 가입해 활동한 국외 도박사이트 운영 업체에 이씨 계정과 관련한 활동 내역 등에 대한 수사 협조 요청 공문을 보내 관련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성매매 의혹에 대해서는 다방면으로 조사를 벌였지만, 입증 자료를 발견하지 못해 불송치 결정했다. 이씨는 2020년 3월 한 온라인 사이트에 특정 마사지업소를 언급하며 ‘다시는 안 간다’ 등의 게시물을 올려 성매매 의혹이 제기됐다.
이 대표 쪽은 지난해 12월16일 아들 의혹과 관련해 “아들이 게임머니를 사서 온라인 포커를 했다”고 인정하며 공개 사과했다. 게임머니 구매는 많게는 한 번에 20만~30만원이었고, 수백만원을 잃었다고 밝힌 바 있다. 성매매 의혹은 부인했다.
이정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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