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인공지능을 활용해 디지털 성범죄 영상물 색출에 나선다.
서울시는 29일 “지난해 7월 서울기술연구원이 착수한 ‘인공지능 활용’ 디지털 성범죄 모니터링 프로그램 개발을 완료했다”며 “그동안 디지털 성범죄 영상물을 찾을 때 피해자의 얼굴이나 특이점을 육안으로 판독하느라 1~2시간이 걸렸는데, 이젠 열쇳말 입력부터 영상물 검출까지 불과 3분 정도밖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인공지능 딥러닝 기술로 오디오, 비디오, 텍스트 정보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디지털 성범죄 영상물을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고, 근무 시간과 상관없이 24시간 실시간 모니터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월 개관한 ‘서울 디지털 성범죄 안심지원센터’(이하 안심지원센터)는 제2의 엔(N)번방 피해를 막기 위해 디지털 성범죄 영상물 삭제, 법률 지원, 심리 치유 등 피해자를 지원하고 있다. 지난 1년간 안심지원센터가 찾아내 삭제한 디지털 성범죄 영상물은 총 3003건이다. 앞으로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한 모니터링 프로그램을 도입하면 검출·삭제 규모가 10배가량 늘어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시는 “피해 영상물 절반이 넘는 1608건(54%)이 아동·청소년 성착취물”이었다며 “인공지능 기술 도입과 함께 올해는 아동·청소년 피해 예방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난 1년간 안심지원센터는 402명의 피해자를 대상으로 심리치료, 법률 상담·소송 등 총 7682건을 지원했다. 디지털 성범죄 피해를 본 아동이나 청소년, 시민은 안심지원센터 직통 유선 전화(02-815-0382) 또는 카카오톡(검색어 ‘지지동반자 0382’)을 통해 문의하면 된다.
김선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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