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오전 교량 양쪽에 설치된 보행로 중 한쪽 보행로가 갑자기 무너져 내리며 1명이 숨지고 1명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경기도 성남시 정자교에서 소방 등 관계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5일 발생한 경기 성남시 분당구 정자교 붕괴사고 여파로 탄천 다리를 이용하는 시민들의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성남시는 “지난 5일 정자교 붕괴 사고 이후 ‘인근 수내교에서도 보행로 일부가 기울어져 있다’는 민원 등을 접수한 뒤 오후 8시부터 교량의 보행로 통행을 통제하고 있다고 밝혔다. 수내교는 이날 붕괴 사고가 발생한 정자교에서 탄천 하류(북쪽) 방향으로 1.7㎞가량 떨어져 있는데, 현재 차량 통행은 허용되고 있다. 분당구청과 지역 언론사 등에는 ‘수내교가 시작되는 곳으로부터 얼마 떨어지지 않은 지점의 철제 난간 하단이 끊어져 수㎝ 가량 벌어져 있고, 다리 전체의 좌우 수평이 맞지 않고 한쪽으로 기울어져 있다’는 주민 제보가 접수됐다.
성남시는 “6일 안으로 담당 점검업체와 수내교 보행로에 대해 안전 점검을 한 뒤 이상이 없을 경우 보행로 통행을 재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정자교에서 탄천 상류 쪽으로 900여m 떨어진 불정교(총연장 100여m, 왕복 4차로)에서도 보행로 일부 구간 침하 현상이 확인돼 양방향 통행이 통제됐다. 성남시는 “육안점검 과정에서 불정교 보행로 일부 구간에서 침하가 확인됐다”고 밝혔다. 불정교의 침하는 시가 정자교 붕괴 사고 직후 탄천 교량을 중심으로 인근 24개 교량에 대한 긴급 육안점검 과정에서 확인됐다. 탄천 위에 1990년대 초 건설된 불정교는 다리 양쪽에 2~2.5m 폭의 보행로가 있어 걸어서 건널 수 있다.
정자교에서 탄천 상류 쪽으로 700여m가량 떨어진 신기교도 지난 5일 오후까지 안전점검을 요구하는 주민들의 요구로 통행이 일시 통제되는 등 탄천을 가로지르는 교량들에 대한 주민들의 안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5일 오전 교량 양쪽에 설치된 보행로 중 한쪽 보행로가 갑자기 무너져 내린 분당 정자교의 모습. 연합뉴스
성남시는 시 전체 교량 211개에 대한 안전점검에 나섰으며, 주민 민원이 제기되는 곳부터 긴급 안전점검을 먼저 시행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성남시는 정자교와 불정교, 수내교에 대해 국토안전관리원 등 유관 기관을 통한 정밀 안전진단을 거쳐 원인을 파악한 뒤 결과에 따라 보수보강 공사를 할 계획이다.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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