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김포골드라인 혼잡도 완화를 위해 투입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수륙양용버스의 모습. 서울시 제공
서울시가 14일 “김포골드라인 혼잡 완화를 위해 개화역∼김포공항 구간에 버스전용차로가 조속한 시일 내에 설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이날 버스전용차로 신설을 포함해 역사 혼잡도 관리, 버스 증차 등을 통해 김포골드라인 수요를 분산할 수 있는 대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이날 오전 김포공항 국제선청사에서 ‘김포 골드라인 혼잡완화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해당 구간을 버스전용차로로 즉각 지정해달라고 서울시에 요구한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힌 것이다.
앞서 국토교통부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와 김포시는 2021년 3월 ‘김포골드라인 혼잡해소대책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같은해 4월 서울시에 김포시 신곡사거리부터 김포공항까지 가로변 버스전용차로를 단계별로 설치하는 내용을 협의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다. 당시 신곡사거리(김포시)∼서울시 경계(1단계), 서울시 경계∼개화역(2단계) 구간 버스전용차로를 김포시가 우선 설치한 뒤 지하철에서 버스로 교통수단이 바뀌는지 효과를 보고, 3단계 구간(개화역∼김포공항)에 대해선 추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는 것이 서울시 설명이다. 다만 “이후 김포시나 대광위에서 버스전용차로 설치와 관련해 서울시에 협의를 해온 적은 없다”고 서울시는 덧붙였다.
서울시는 “개화역∼김포공항 구간은 고속도로 램프, 지하차도 등 입체교차시설이 연속적으로 위치하고, 이면도로 접속부, 건물 진출입 등으로 인해 거의 전 구간이 점선으로 운영되어야 하는 문제점이 있다”면서도 “대광위, 김포시와 적극 협의해 버스전용차로가 조속히 설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12일 아침 8시14분 김포도시철도 사우역에서 풍무역으로 향하는 열차에 사람들이 가득 차 있다. 고병찬 기자
이밖에도 김포골드라인이 서울교통공사 자회사가 위탁운영하는 노선인 만큼, 서울시는 역사 내에서 혼잡도를 관리하는 ‘커팅맨’ 등 공사 자체 인력을 배치할 계획이다. 서울과 김포를 오가는 시내·광역버스 운영 횟수도 늘린다. 서울시는 지난 12일 김포골드라인과 동일한 구간을 운행하는 김포시 시내버스 70번 노선을 증회(8회)해 달라는 경기도 요청을 수용해, 출근 시간대 서울시에 진입하는 버스 배차간격이 최대 10분 단축되도록 조처한 바 있다. 또 김포골드라인 대체노선 버스인 3000번은 6회, M6117번은 2회 늘릴 예정이며, 추가로 한강신도시~김포공항역 간 셔틀버스 운행도 관계기관과 협의해 추진한다.
서울시는 “5호선 김포 검단 연장사업에 적극 협력하고 김포시가 제안한 새로운 교통수단인 수륙양용버스(40인승 이상) 도입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수륙양용버스는 김포에서 한강과 도로를 이용해 서울 주요 구간까지 잇는 방식으로 오세훈 시장의 서울항~김포아라뱃길 연계 구상의 하나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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