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시장 “안양 붙느니 서울로, ‘과천구’ 아닌 ‘자치시’ 원해”

신계용 과천시장-오세훈 서울시장 면담

29일 서울시청 시장 집무실에서 오세훈 서울시장과 신계용 과천시장이 만나 면담에 앞서 손을 잡고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신계용 과천시장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만나 서울 편입 의지를 드러냈다. 과천시가 서울 서초구·관악구와 맞닿아 있는 등 지리적으로 밀접하다는 이유다. 다만 ‘서울시 과천구’ 형태가 아니라, 자치권을 지닌 ‘자치시’로 편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 시장은 29일 서울시청에서 오 시장과 30여분간 ‘메가 시티 서울’ 관련 면담을 갖고 행정구역 개편을 논의했다. 신 시장은 면담 뒤 기자들과 만나 “과천시는 인구가 8만명이 안 되는 작은 도시다. 자치권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자치구보다는 자치시로 편입하는 방안을 논의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메가 서울’ 관련 지방자치단체장 면담은 김포시, 구리시, 고양시에 이어 이번이 네번째다. 다만, ‘서울 편입’에 대한 과천시민의 찬성 여론이 압도적으로 높은 건 아니다. 과천시는 앞서 지난 24~28일 서울 편입과 관련해 18살 이상 시민 7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했는데 찬성이 48%, 반대가 50%로 찬반 비율이 비슷했다.

신 시장은 “(찬반 비율이) 5 대 5 정도다. 아무래도 과천의 브랜드를 지키고자 하는 측면이 강하다”면서도 “다만 행정구역 개편 논의와 관련해 안양권에 붙는 것보다는 서울에 붙는 것이 낫다는 인식이 있다”고 밝혔다.

과천시는 과거 안양, 의왕, 군포와 하나로 묶는 행정구역 통합이 추진된 적이 있으나 과천시민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신 시장은 “서울로 출퇴근하는 인구가 과천시 경제활동 인구의 40% 정도다. 편입 논의를 한다면 안양권이 아니라 서울권으로 가는 것이 마땅하다”고 덧붙였다.

배현정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