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옹진군의 유일한 산부인과가 2년 8개월 만에 진료를 재개한다.
인천시는 인천의료원 백령병원 산부인과에 전문의가 배치돼 오는 13일부터 외래 진료를 재개한다고 11일 밝혔다. 백령병원은 2015년 7월 옹진군이 ‘분만취약지 에이(A)등급’으로 지정되면서 보건복지부의 분만취약지 지원사업 기관으로 선정됐다. 이후 전문의와 공보의 등을 채용해 산전·산후 외래 진료를 운영했지만 2021년 4월부터 도서 지역 근무를 희망하는 의사가 없어 외래 진료가 중단됐다. 분만취약지 에이등급은 분만실 이용자 중 분만실에 도착하기까지 걸린 시간이 60분 이내인 경우가 30% 미만이면서, 60분 이내 분만 가능한 의료기관에 접근이 불가능한 인구비율이 30% 이상인 지역을 말한다.
인천시와 백령병원은 전문의 인건비 증액과 백령병원 공중보건의 근무 경험 있는 전문의를 대상으로 한 홍보 등을 통해 전문의 1명을 채용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인천시는 올해 분만취약지 지원사업 예산을 기존 2억원에서 3억원으로 증액했다. 증액된 1억원은 전부 전문의 인건비로 사용된다.
백령병원은 이번 외래진료 재개를 통해 산부인과 전담 간호인력을 충원하는 등 도서 지역의 안정적인 산전·산후 외래 진료 체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분만이 임박했을 때를 대비해서는 길병원, 인하대병원 등과 원격 협진, 헬기 이송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또 백령·대청·소청 보건소와 연락체계를 유지해 지역 내 임산부 관리 체계를 마련한 상태다.
이승욱 기자 seugwookl@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