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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의료·건강

소아청소년·흉부외과·산부인과 전공의 지원율 또 바닥

등록 2023-12-08 14:39수정 2023-12-08 16:13

서울 시내 한 소아청소년과 의원 폐업 안내문. 연합뉴스
서울 시내 한 소아청소년과 의원 폐업 안내문. 연합뉴스

내년 상반기 레지던트(전공의) 모집에서 소아청소년과 지원율이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흉부외과와 응급의학과 등 주요 필수 진료과목 전공 지원자는 지난해보다 더 줄어 여전히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보건복지부가 8일 공개한 2024년도 상반기 전공의 1년차 전기 모집 지원 결과를 보면, 3345명 모집 정원에 3588명이 지원해 지원율이 107.3%였다. 전공의는 의사 면허가 있으면서 전문의 자격을 취득하기 위해 병원에서 수련을 받는 의사다. 전공의 모집은 전기, 후기, 추가 모집 순으로 진행되는데, 이번 전기에선 전국 140개 수련병원이 지난 4∼6일 전공의를 모집했다.

모집 정원이 확정된 24개 진료과목 가운데 지원율이 가장 낮은 과목은 소아청소년과였다. 정원 205명에 53명이 지원해 지원율이 25.9%였다. 203명 모집에 33명이 지원(지원율 16.3%)한 전년 전기보다 지원자가 20명 늘고 지원율도 9.6%포인트 올랐다. 복지부는 “소아의료체계 강화를 위한 정부 노력이 일정 부분 효과를 나타낸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필요한 정원 3분의 1도 채우지 못한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부족은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서울의 이른바 ‘빅5’ 병원(서울대병원·서울아산병원·서울성모병원·신촌세브란스병원·삼성서울병원) 중에서도 소아청소년과 정원을 채운 곳은 서울아산병원 1곳이었고, 10명을 뽑는 세브란스병원엔 지원자가 아무도 없었다.

환자 생명과 직결돼 필수의료로 분류되는 진료과목들은 전공의 지원자가 지난해보다 감소했다. 2023년도 전기 70명 정원에 36명이 지원해 지원율이 50%를 넘었던 심장혈관흉부외과(흉부외과)에는 63명 정원에 24명(38.1%)이 지원해 전년보다 지원자가 12명 줄었다. 정원이 181명인 산부인과에는 전년보다 11명 적은 122명(67.4%), 정원이 191명인 응급의학과엔 전년보다 4명 적은 152명(79.6%)이 지원하는 데 그쳤다.

경쟁률이 가장 높은 진료과목은 정신건강의학과였다. 142명 정원에 254명이 몰려 지원율이 178.9%에 달했다. 복지부는 정신건강의학과 외에 마취통증의학과, 영상의학과 등은 최근 정신건강 관리 중요성 확대와 필수 수술을 지원할 인력 부족 상황을 고려해 정원을 확대하면서 지원자가 전년보다 늘었다고 설명했다.

의과대학 학생 다수가 선호하는 ‘피안성’, ‘정재영’ 등으로 불리는 진료과목들도 높은 지원율을 보였다. 안과(172.6%)와 성형외과(165.8%), 재활의학과(158.8%), 정형외과(150.7%), 마취통증의학과(144.8%), 피부과(143.1%), 영상의학과(141.8%) 등이 정신건강의학과 다음으로 높은 지원율을 기록했다. 선발 인원보다 많은 인원이 지원한 경우엔 병원이 시험과 면접 등을 거쳐 전공의를 뽑는다.

복지부가 전체 정원에서 수도권과 비수도권 비중을 기존 ‘6대 4’에서 ‘5.5대 4.5’로 조정하면서, 비수도권 지역 병원 지원자는 전년보다 158명 많은 1298명이 지원했다. 수도권은 전체 정원이 177명(2100명→1923명) 줄었는데, 지원자는 그보다 적은 29명(2319명→2290명)만 감소해 지원율이 119.1%까지 올라갔다.

임재희 기자 lim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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