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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화문에 왜 광장이 필요한가?”…전문가들, 원점 검토 제안

등록 2019-11-15 19:11수정 2019-11-15 20:16

“원래 광화문은 ‘광장’이 아니라 ‘길’이었다”
“목적 없이 광장 조성하면 버려진 공간된다”
“정부서울청사부터 철거”…“서울광장부터 조성”
15일 서울시와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가 ‘광화문광장의 위상 및 주변 지역의 발전 방향’ 토론회를 열었다. 채윤태 기자
15일 서울시와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가 ‘광화문광장의 위상 및 주변 지역의 발전 방향’ 토론회를 열었다. 채윤태 기자

새로운 광화문광장 조성과 관련한 토론회에서 과연 ‘광장’이 필요한지, 어떤 용도로 쓰일지 원점으로 돌아가 고민해야한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쏟아졌다.

서울시와 대한국토도시계획학회는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에스(S) 타워에서 ‘광화문광장의 위상 및 주변지역의 발전 방향’ 토론회를 열었다. 지난달 18일과 이달 7일 시민 대상 토론회에 이은 첫 공개 전문가 토론회다.

많은 도시계획 전문가들은 새로운 광화문광장을 조성하기 이전에 광장 조성 여부, 조성 목적 등 원점에서부터 논의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선 광화문에 광장이 필요한지부터 논의하자는 주장이 나왔다. 김은희 걷고싶은도시만들기시민연대 정책연구센터장은 “2016년부터 광화문시민위원회에서 광화문광장 전면 보행화, 월대 복원 등을 논의했는데, 그보다도 우리 사회에 저정도로 어마어마하게 큰 광장이 필요한지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지엽 성균관대 교수(미래도시공학과)는 “서양, 유럽, 아랍 등에 해석은 다르지만 이들은 광장 문화가 있었다. 그러나 원래 우리나라에 광장 문화는 몇백년 동안 없었다”며 “그런데 너무 전면 보행 광장으로 만드는 데 강박관념에 사로잡힌 것은 아닐까 생각된다. 찻길을 줄이는 것도 좋지만 대중교통은 들어가게 하는 게 광장 활성화 측면에서 좋다”고 말했다.

새로운 광화문광장을 조성할 때 어떤 광장을 조성할지 목표를 다시 설정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권영상 서울대 교수(건설환경공학부)는 “광화문광장은 광장이 아니라 원래 ‘광화문로’, 길”이라며 “광화문광장은 유럽의 광장보다도 훨씬 규모가 크다. 미국, 중국의 큰 광장과도 조건이 다르다”며 “광화문광장은 역사적으로, 상징적으로 중요한 공간인데 앞으로 거기에 걸맞는 비전을 고민해야 한다. 아무 기능도 없으면 버려진 공간이 되거나 집회·시위의 용도로만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상훈 가천대 교수(도시계획·조경학부)는 “광장을 바라보는 다양한 관점, 다양성을 광장 설계에 녹여야 한다. 광장을 몇백년 전, 또는 몇십년 전, 또는 가까운 시간 등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복원할 것인가 먼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광화문광장보다 규모가 작은 서울광장, 서울역광장부터 재조성해보자는 제안도 나왔다. 이경훈 국민대 교수(건축학)는 “시민들의 광장이 필요하고 중요하다면, 거대한 광화문광장보다, 시청 앞 서울광장부터 다시 조성해보는 것은 어떤가 제안한다“며 “광화문광장은 아직 10년 밖에 되지 않았고, 규모가 거대하니, 서울역광장, 서울광장부터 먼저 서구식 광장, 일상이 되는 공간으로 다시 조성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광화문광장 옆에 위치한 정부서울청사를 철거하자는 주장도 나왔다. 이경훈 교수는 “주요 정부부처들이 세종시로 다 이전했는데 정부서울청사를 헐자는 얘기가 왜 안나오는지 모르겠다”며 “광화문광장 주변 관리는 거기서부터 시작돼야 한다. 반으로 자르거나 철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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