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첫 주민발의에 의한 조례로 지어져 공공의료의 실험대로 불리는 성남시의료원 전경.
경기도 성남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 발생에 대비해 성남시 의료원에 음압병상의 가동 준비를 마쳤다고 30일 밝혔다.
성남시의료원의 음압병상은 모두 6개로 시의료원 9층 병동에 마련됐으며 다른 층 병동과 분리돼 전용 엘리베이터를 사용한다. 시의료원 음압병상은 국가지정 음압병상을 운영하는 분당서울대병원(9개 병상)과 국군수도병원(8개 병상)이 포화상태에 이르면 확진 환자 치료를 맡게 된다.
시의료원 앞에는 환자 대기실과 진료실로 구분된 선별진료소도 설치했다. 선별진료소는 인플루엔자 신속 키트, 이동촬영 X-ray, 검체안전 운송 용기 등을 갖췄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성남시의료원에 30일 설치된 음압병상
성남지역에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의사환자 2명과 유증상자 2명이 발생했으나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으며 능동감시 대상자 7명과 자가격리 3명은 아직 별다른 증상이 없는 상태다.
2007년 전국 처음으로 시민발의에 의한 조례 제정으로 설치된 성남시의료원은 사업비 1691억여원을 들여 수정구 태평동 옛 시청사 터 2만4711㎡에 지하 4층, 지상 10층, 연면적 8만5684㎡ 규모로 지어졌으며 509병상을 갖췄다. 지난달 16일 부분 개원해 전체 24개 과목 가운데 소아청소년과 등 11개 과목을 진료하고 있으며 오는 3월 정식 개원할 예정이다.
김기성 기자
player009@hani.co.kr, 사진 성남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