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경기 고양시장이 31일 지하철 3호선 화정역에서 손세정제·마스크·체온계 등 구비 상태를 점검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예방 활동을 하고 있다. 고양시 제공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감염 여부를 확인하는 시간을 대폭 앞당긴 신속검사를 31일부터 실시한다고 밝혔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질병관리본부로부터 기술 이전을 받아 이날 부터 ‘실시간유전자증폭검사법(real-time RT-PCR)’으로 검사를 진행해 6~8시간 안에 1회 검사로 감염 여부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1일 검사 가능 건수도 기존 80건에서 160건 이상으로 2배 이상 늘어난다. 기존 ‘일반유전자증폭검사법(conventional RT-PCR)’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외 다른 코로나바이러스까지 확인하는 방식으로 최대 1~2일의 검사시간이 걸렸다.
경기도보건환경연구원은 설 연휴 이후 급증하고 있는 조사대상자에 대한 신속한 대응을 위해 비상대응팀을 8명에서 23명으로 늘려 24시간 운영하고 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한 경기 고양시는 31일 관내 접촉·관리 대상자가 전날 보다 8명이 늘어 모두 54명이라고 밝혔다. 관리 대상자 중 ‘자가격리’는 5명 늘어난 10명, 1일 2회 이상 모니터링을 하는 ‘능동관리’ 대상자는 3명 늘어난 44명이다. 늘어난 자가격리 대상자는 공항 검역소에서 통보한 29일 입국자와 6번째 확진 환자 접촉자 등이다. 세 번째 확진자와 밀착접촉으로 자가격리 중이던 환자 가족은 오한 등 몸살 증세를 호소했지만, 검사 결과 다행히 음성으로 판명됐다.
고양시는 이번 주가 지역사회 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한 중요 변곡점이라 판단하고, 주말 교회·사찰 종교집회 때 신자들의 자발적으로 마스크 착용과 손 세정제 사용을 권유하는 공문을 종교기관에 발송했다. 또 개학을 앞둔 대학들에 중국 등 유학생들에 대해 철저한 관리방안을 협조 요청했다.
경기도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 예방을 위해 각 시군에 재난관리기금 36억원을 지원한다. 시군별 지원액은 확진자가 발생한 고양시와 평택시에 각 3억원, 나머지 시군에 1억원, 소방재난본부에 1억200만원 등이다. 재난관리기금은 방역용품, 손세정제, 마스크 등 위생용품 구입과 선별진료소 설치·운영 경비로 사용된다.
이재명 지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늑장 대응이나 소극적 대응보다는 과잉 대응이 낫다는 것이 도의 방침”이라며 “증상자가 없는 시군에도 선제적으로 자연재난기금을 투입해 감염증 예방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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