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세 번째 확진환자가 입원 치료받고 있는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에서 의료진이 로봇(RP-Lite V2)을 투입해 원격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 명지병원 제공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진료에 의료진의 안전과 2차 감염 예방을 위해 로봇을 이용한 원격진료를 실시해 신종 감염병 치료에 새로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세 번째 확진환자를 국가지정 격리병상에 입원 수용하고 있는 명지병원은 지난 28일부터 선별진료소의 진료 단계를 이원화하고, 이 가운데 1차 선별시 국내 처음으로 로봇(RP-Lite V2)을 투입해 원격 진료를 실시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미국 인터치헬스사가 개발한 이 로봇은 고화질 카메라와 모니터를 탑재하고 줌인, 줌아웃 기능과 와이파이(Wi-Fi)를 통한 스마트폰 등과 연결해 환자의 얼굴과 의료진 얼굴, 타 기기에서 발생하는 신호 확인 등이 가능하다고 병원 쪽은 설명했다.
명지병원 선별진료소에는 주로 응급의학과 교수가 상주하는데, 증상에 따라 호흡기내과와 감염내과 등 다른 진료과의 협진이 필요할 경우 로봇을 이용해 원격 협진을실시한다. 로봇은 여러 명이 동시에 다중접속이 가능하고 이동식기억장치(USB)를 통해 관련 자료들을 화면에띄워 볼 수 있으며,360도자유로운 카메라 이동으로 원하는 부분을 선택해 볼 수도 있다.
김인병 명지병원 권역응급의료센터장은 “일반 환자를 진료하는 의료진의 협진이 필요할 경우, 의심환자와 접촉하지 않고 진료실이나 연구실 등 어느 곳에서나 항시 협진이 가능한 안전하고 효율적인 시스템”이라고 말했다.
명지병원은 2018년 해당 로봇 2대를 도입해 제천 명지병원, 인천사랑병원, 요양원 등을 연결해 의료기관간 원격의료시스템을 시행하고 있다.
한편, 경기도교육청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나온 수원·부천지역 유치원에 3일부터 7일까지 휴업하도록 행정 명령을 내렸다. 휴업 대상은 수원 99곳, 부천 77곳이다.또 고양지역 유치원 157곳에 대해서는 1주일 간 휴업을 권고했다. 고양시 관내 어린이집 769곳도이날부터 9일까지 휴원에 들어갔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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