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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증상·잠복기 논란’ 코로나19 28번째 환자, 1주 만에 퇴원

등록 2020-02-17 16:06수정 2020-02-17 16:10

3번째 환자와 접촉 뒤 17일 만에 ‘무증상’ 상태서 확진
의료진 “회복기 단계서 미량의 바이러스 검출됐을 것”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 의료진들이 지난 12일 코로나19 치료 경과보고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이 병원에서는 12일과 17일 3명의 코로나19 환자가 완치돼 퇴원했다. 박경만 기자
경기 고양시 명지병원 의료진들이 지난 12일 코로나19 치료 경과보고 기자간담회를 열고 있다. 이 병원에서는 12일과 17일 3명의 코로나19 환자가 완치돼 퇴원했다. 박경만 기자

경기도 고양시 명지병원 국가지정 음압 격리병상에 지난 11일부터 입원해오던 국내 28번째 코로나19 환자(31·중국인 여성)가 17일 오후 퇴원했다. 이로써 코로나19 확진자 30명 중 퇴원자가 10명으로 늘었다.

이 여성은 3번째 환자(54·한국인 남성, 12일 퇴원)와 접촉한 뒤 증상이 없는 상태로 17일이 지난 뒤 확진 판정을 받아 ‘무증상 감염’과 ‘잠복기 최장 14일’ 기준에 대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17일 명지병원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 여성은 입원 다음 날인 12일 병원 자체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뒤, 13일 질병관리본부의 첫 검사 결과 일부 항목에서 양성과 음성의 경계 수치가 나왔으며 14~15일 재검사에서 연속 음성 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환자는 증상이 사라진 뒤 24시간 간격으로 진행된 2번의 실시간 유전자 증폭(PCR) 검사에서 ‘음성’이 나오면 격리 상태에서 해제된다.퇴원 여부는 의료진이 환자의 기저 질환, 후유증 등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결정한다.

이 여성은 3번째 환자의 지인으로, 지난달 20일 중국 우한에서 입국한 뒤 3번째 환자가 입원한 지난달 25일 전까지 밀접 접촉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이 여성은 3번째 환자가 입원한 뒤 자가 격리됐지만 별다른 증상이 없어 피시아르 검사를 받지 않다가 지난 10일 귀국 수속을 위한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그는 지난달 21일 성형외과 시술 뒤 소염진통제 등을 지속해서 복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치의인 강유민 명지병원 교수(감염내과)는 “28번째 환자는 입원 이후 아무런 증상이 없어 항바이러스 치료를 하지 않고 경과만 지켜봤다”고 말했다. 무증상 상태로 17일 만에 양성반응을 보인 이 여성을 두고 의료진 사이에는 다양한 의견이 제기됐다.

ㄱ교수는 “잠복기란 노출된 시점부터 첫 증상이 나올 때까지의 기간을 말하는데 몸속에 바이러스가 있다가 없어져 증상을 못 느낄 수도 있다. 이 환자처럼 끝까지 증상이 안 나타나는 환자도 있고 사람에 따라 잠복기가 더 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이 환자의 경우 잠복기가 길었다기보다 무증상 감염에 해당한다고 본다. 무증상이란 본인이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것인데 경미한 증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아 무증상 감염은 매우 흔하다”고 말했다.

ㄴ교수는 “성형외과 수술을 받고 1주일간 진통 소염제를 복용하다 보니 해열작용 때문에 증상을 몰랐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를 두고 증상이 없이도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는 식으로 이해하면 곤란하다. 감염이 됐다 하더라도 이를 옮길 수 있는 것은 몸에 지니고 있는 바이러스 양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했다.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은 “증상이 너무 경미해 자각을 못 했는지, 정말로 증상이 없이 지나갔는지 모르겠지만, 바이러스가 소멸하는 회복기 단계에서 미약한 수준의 바이러스가 발견된 특수한 사례”라고 말했다.

한편, 명지병원에는 지난 12일 3번·17번째 환자가 퇴원한 데 이어 이날 28번 환자까지 퇴원해 코로나19 확진자가 한 명도 남지 않게 됐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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