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서울시장이 22일 전광훈 목사가 이끄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의 서울 광화문 집회 현장을 찾아, 집회 중지를 요구하고 있다. 강창광 선임기자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도심집회를 금지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22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범투본) 집회를 비판하며 집회 주최자와 참가자 등을 고발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박원순 시장은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저에게 애국은 감염병의 위험으로부터 시민의 생명을 지키는 것”이라며 “도심대규모 집회금지 조치를 위반한 오늘 집회를 주최한 단체 임원 전원과 집회 참가자들은 법에 따라 예외없이 고발조치해 3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 21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라 광화문광장, 서울광장 등에서 대규모 집회를 당분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박 시장은 또한 이 글에서 “도심의 대규모 집회를 금지했는데도 전광훈 목사를 대표로 한 단체가 집회를 강행하기에 직접 해산할 것을 호소하기 위해 (집회에) 갔다”며 “집회에 고령의 어르신들이 가득했다. 코로나19는 전파속도가 매우 빠른 감염병이고 고령자와 기저질환을 갖고 있는 분들에게 특히 치명적인데 이분들 중 누군가 코로나19에 감염되면 그 책임을 누가 질 것이냐”고 범투본 쪽을 비판했다.
서울 종로구청도 범투본을 종로경찰서에 고발했다고 이날 밝혔다. 구청은 “대규모 집회 개최가 지역사회 내 감염병 확산 가능성을 증대시키고 국민 건강과 안전을 해칠 우려가 있기 때문”이라고 고발 이유를 설명했다.
한편, 범투본은 이날 정오께부터 광화문 교보빌딩 앞 3개 차로에서 ‘대한민국 바로세우기 국민대회’를 강행했다. 박원순 시장은 집회 자제를 요청하기 위해 오후 1시40분께 광화문광장을 찾았다.
서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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