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전 환자이송요원 중 1명이 코로나19 1차 양성 판정을 받은 서울 은평성모병원에 임시 휴진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서울 은평성모병원의 두 번째 코로나19 확진자가 ‘병원 내 감염’에 의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병원이 폐쇄됐다.
서울시와 은평구는 지난 22일 오후 코로나19의 ‘병원 내 감염’이 의심되는 은평성모병원 응급실과 외래진료를 잠정 폐쇄한다고 밝혔다. 이날 은평성모병원에서 발생한 두 번째 확진자는 기저질환인 폐렴으로 입원 중이었던 ㄱ(62살)씨로, 지난 21일 병원에서 일하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ㄴ(36)씨와 접촉했을 가능성이 있어 음압 병실에서 치료를 받았다. 이후 확진 판정을 받고 서울대병원에 격리됐다.
은평성모병원의 첫 번째 확진자 ㄴ씨는 서울 은평성모병원에서 환자 이동을 돕는 전 이송요원으로 증상이 나타난 약 2주간 환자 207명을 이송한 것으로 밝혀졌다. ㄴ씨와 접촉한 207명 가운데 아직 입원 중인 71명은 1인실로 격리됐고 이미 퇴원한 136명은 은평구 보건소의 모니터링을 받고 있다.
ㄱ씨가 ㄴ씨가 아닌 다른 사람을 통해 감염됐을 가능성도 있다. 은평구 관계자는 “은평성모병원의 두 번째 환자는 첫 번째 환자와 접촉해 걸린 것은 아닐 수도 있다”며 “폐렴 증상이 있는 다른 환자들을 검사하던 중 확인된 것이어서 다른 환자가 원인자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은평성모병원의 응급실과 외래진료가 폐쇄됨에 따라, 은평구는 서울시립 및 민간 병원과 협력 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은평성모병원은 808병상 규모로 하루 입원 환자만 600여명, 병원 전체 인력은 2천여명에 달한다.
채윤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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