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의정부교구가 25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교구내 모든 미사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천주교 수원교구와 의정부교구, 인천교구 등이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다음 달 초·중순까지 미사 중단을 결정했다.
천주교 의정부교구는 25일부터 다음달 13일까지 교구의 모든 미사를 중단한다고 24일 밝혔다. 의정부교구가 미사 중단을 결정한 것은 2004년 설립 이후 처음이다.
의정부 교구장인 이기헌 주교는 이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일시적 미사중단’ 공문을 내어 “코로나19의 확진자 숫자가 계속 늘어가는 것이 염려스럽고 불안한 이때 정부는 위기경보를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로 격상하였으며, 다수 밀집하는 모임들, 특히 종교집회를 자제해 달라고 호소한 바 있다”며 “사순절을 열심히 보내려 다짐하고 있던 우리들에게 무척 안타까운 일이지만 국가의 위기상황을 극복하는 일에 함께하고, 국민 전체가 겪고 있는 어려움에 우리 교회도 동참하고 협조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이 주교는 이어 “신앙인에게 당분간이나마 주일미사에 참여하지 못하고, 교회 활동을 중단해야 하지만, 세상 안에서 살고 세상과 함께 살아야 하는 우리 신자들에게는 값진 희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의정부교구는 고양, 구리, 남양주, 양주, 의정부, 동두천, 파주, 연천 등 경기북부 8개 시·군을 관할하며 81개 본당과 24개 수도회가 있다.
천주교 인천교구(교구장 정신철 주교)도 이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지침을 내어, 24일부터 다음달 6일까지 교구내 모든 공동체 미사와 교육, 행사, 각종 단체모임 등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앞서 천주교 수원교구(교구장 이용훈 주교)는 지난 23일 오후 코로나 확산방지를 위한 임시대책위원회를 열어, 정부의 위기대응 조처에 동참하기 위한 ‘3단계 사목 조치’를 공지했다. 수원교구는 24일부터 다음 달 11일까지 교구내 본당 공동체 미사와 모든 교육·행사, 각종 단체모임을 잠정 중단하고, 26일 재의 수요일 예식을 생략하는 대신 단식과 금욕을 지키고 참회의 정신으로 사순시기를 지내도록 했다. 또 혼인과 장례미사는 본당 신부 재량으로 하되, 예식을 최대한 간소화하기로 했다. 경기 남부를 관할하는 수원교구는 21개 지구 218개 본당으로 꾸려져 있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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