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선별진료소가 마련된 서울 은평구보건소. 한겨레 박종식 기자
서울 강남구에서 코로나19 확진자 2명이 추가로 발생했다. 이들은 모두 지난 16일 대구를 방문했다.
강남구는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한 신천지 교인과 대구에 있는 예식장을 다녀온 회사원이 각각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26일 밝혔다. 대구시 거주자이자 신천지 교인인 대학생 ㄱ씨(27)는 지난 16일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그는 19일에 서울로 올라와 강남구 논현동 누나 집과 중구 소재 호텔에 머물렀다. ㄱ씨는 24일 오후 7시 대구시로부터 자가격리자 통보를 받은 뒤, 다음날 아침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았다.
제주시에 주소를 둔 회사원 ㄴ씨(30)는 지난 16일 대구시 달서구 소재 웨딩홀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1년 전부터 살아온 강남구 압구정동 언니 집에서 37.5도의 고열과 기침, 가래증세를 보여 23일 강남보건소에 자발적으로 방문한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강남구는 26일 질병관리본부의 역학조사 결과가 발표되기 앞서 두 확진자의 세부 동선을 공개했다. ㄱ씨는 20일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서초구 소재 식당에서 누나와 식사했다. 같은 날 밤 9시에 ㄱ씨는 지하철을 타고 선정릉·왕십리·을지로4가역을 거쳐 청계천으로 향했다. 이어 밤 9시30분부터 밤 10시까지 청계천을 산책했다.
ㄴ씨는 16일 대구에서 케이티엑스(KTX) 열차를 타고 밤 9시30분 서울역에 도착했다. ㄴ씨는 신사동 소재 헬스장을 17일, 19일, 21일 아침 10시부터 낮 12시까지 이용했다.
강남구는 두 확진자와 만난 밀접접촉자도 추가로 파악해 자가격리 조처를 할 예정이다. 구는 두 확진자가 머문 주거지와 회사 사무실 등에 1차 방역소독도 진행했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이날 오후 ‘강남구 코로나19 관련 추가안내’ 관련 긴급브리핑을 열어 “이번 확진자 2명은 강남구 자체 감염자가 아니라 대구지역 신천지 교회신도와 대구지역 방문자”라며 “가급적 코로나19 발생지역으로 왕래를 삼가달라”고 밝혔다. 이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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