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서울 은평성모병원은 입구에 내원객 출입을 제한하는 안내문을 붙였다. 연합뉴스
서울 은평성모병원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27일 하루 7명이 추가 발생해, 이 병원 관련 환자가 모두 14명이 됐다.
지난 27일 밤 서울 서대문구와 경기 고양시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날 고양시 행신동에 사는 은평성모병원 간병인 ㄱ(73)씨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ㄱ씨는 지난 14일까지 이 병원에서 근무했으며, 지난 24일에는 짐을 찾기 위해 이 병원을 다시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에 사는 ㄴ(65)씨도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ㄴ씨는 은평성모병원 관련 최초 확진자인 전 이송요원의 부친으로, 아들이 확진 판정을 받은 21일부터 자가격리 중이었다. ㄴ씨는 지난 26일부터 발열이 시작됐으며 2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른 질병의 치료를 위해 은평성모병원에 지난 6∼14일 입원했던 ㄱ(83)씨, ㄱ씨의 남편 ㄴ(85)씨, ㄱ씨를 간호하던 ㄱ씨와 ㄴ씨의 며느리이며 에스케이(SK) 텔레콤 을지로 본사 직원인 ㄷ씨(47), 매일 이들의 집을 방문했던 ㄴ씨의 요양보호사 ㄹ(66)씨도 2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채혈 업무를 하는 대한적십자사 중앙혈액원 소속 간호사 ㅁ(26)씨는 지난 10일 은평성모병원을 방문 뒤 지난 26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지난 21일 은평성모병원에서 일했던 전 이송요원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환자 4명, 환자 가족 4명, 간병인 2명, 환자의 요양보호사 1명, 방문자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병원 안 감염이 이어지자 은평성모병원은 지난 22일부터 응급실과 외래진료를 잠정 폐쇄했다. 이 병원은 808병상 규모로 하루 입원 환자만 600여명, 병원 전체 인력은 2천여명에 달한다.
나백주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확산 우려가 없다고 안심이 될 때까지는 계속 폐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7일 은평성모병원은 환자와 간병인 614명에 대한 전수검사를 완료했다. 서울시는 병원을 모두 소독한 뒤 입원환자를 재배치하고, 추가 감염 여부 감시를 지속할 예정이다. 또한 확진자와 접촉한 사람에 대한 702명에 대해 전수조사를 하고 자가격리를 시행하고 있다.
채윤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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