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소상공인 임대료 인하 ‘착한 임대인 운동’ 확산

파주·구리·수원·시흥 등 시장·상가 동참 잇따라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2일 서울 동대문패션타운 관광특구에서 연 임대인들과의 간담회에서 “전국적으로 임대인 704명이 임대료를 인하해 1만1천개 점포가 도움을 받았다. 정부도 이들 임대인을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에게 점포 임대료를 낮춰주는 이른바 ‘착한 임대인 운동'이 경기도 곳곳으로 번지고 있다.

2일 경기도와 각 지방정부의 설명을 종합하면, 구리시는 인창동 유통 종합시장 축산 가공동에 입주한 23개 업체에 대해 3개월간 임대료를 절반만 받기로 했다. 공영 도매시장인 구리농수산물시장도 상인들의 임대료 감면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구리 전통시장에서 24개 점포를 소유한 한 건물주는 3개월간 자영업자에 임대료를 30% 낮추겠다고 밝히는 등 구리지역에서 착한 임대인 운동이 번지고 있다.

수원시 세류2동 도시재생사업 지역에서도 최근 ‘소상공인 임대료 인하 상생협약’을 맺고, 코로나19가 종식할 때까지 임대료를 10% 인하하고, 5년 이상 장기임대차 계약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15명의 건물주가 참여 의사를 밝힌 상태다. 인근 수원 남문로데오시장에서도 건물주 31명이 향후 3년간 임대료를 동결하기로 했다.

이밖에 파주시 운정가람상가번영회에서는 6명의 임대인이 8개 업체를 대상으로 월세를 10~20%가량 인하하기로 했다. 운정가람상가번영회는 200여명의 소상공인들을 위해 ‘착한 임대인 운동’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매출 급감으로 자체 휴업을 검토했던 시흥시 월곶상인회 자영업자들도 건물주들의 임대료 감면 조처로 다소 숨통이 트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진화 운정가람상가번영회장은 “골목상권 조직화 사업을 통해 상인들과 건물주들 간의 유대감이 커졌고, 혼자 끙끙 앓기보다는 모두가 똘똘 뭉쳐 난국을 헤쳐 나가자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다른 골목상권·전통시장에도 착한 건물주 운동이 퍼져 함께 어려움을 이겨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기도는 ‘착한 임대인 운동’이 경기도 전체로 퍼져나갈 수 있도록 경기도시장상권진흥원과 경기도상인연합회, 경기도소상공인연합회와 함께 홍보 캠페인을 추진할 계획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도 산하 공공기관이나 도 공유자산 임대료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자영업자에게 임대료를 낮춰주는 임대인에게 임대료 인하분의 50%를 소득세·법인세에서 감면해주기로 했다.

박경만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