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오전 경기도청 상황실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경기도 5개 종단 대표들과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한 경기도 종교 대표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코로나 확산 방지를 위해 예배 등 집단 행사 자제 요구가 일고 있지만 경기도 내 교회 10곳 중 6곳은 오는 8일 예배를 강행키로 하면서 도내 시·군이 전력으로 설득 작업에 나서고 있다.
7일 경기도가 도내 5105개 교회를 상대로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전수 조사를 벌인 결과 56%인 2858곳이 집회 예배를 강행하고 44%인 2247개 교회는 온라인 또는 영상 예배로 전환하기로 했다. 이 중 대도시의 경우 신도 수 5천명 이상, 중소도시의 경우 신도 수 5백명 이상인 주요 교회의 경우 36%인 76곳은 예배를 강행하고 64%인 136곳은 온라인과 영상 예배로 전환했다
도내 분당 제생병원 등에서 집단 감염 등 2~3차 감염이 잇따르는 가운데 경기도 내 초·중·고교가 오는 23일로 개학을 연기하고 도내 대학들 다수가 애초 2주 개강 연기를 3주 연기하면서 ‘사회적 거리 두기’에 동참하는 가운데 이른바 대형교회 중심의 예배 강행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국내 100대 교회 중 도내에 있는 26개 대형교회 가운데 성남 예수소망교회와 의정부 광명교회, 광명 광은교회는 8일에도 예배를 강행하는 것으로 경기도 전수 조사 결과에서 드러났다. 반면 지역 주민의 민원이 쏟아졌던 수원 명성교회는 8일 예배를 온라인 예배로 바꿨고 분당 중앙교회도 역시 온라인 예배로 바꿨다.
경기도와 도내 31개 시·군은 주요 교회를 상대로 온라인과 영상 예배로의 전환을 협조 요청한 데 이어 이날 각 시·군부단체장이 직접 해당 교회를 방문해 협조를 요청하기로 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코로나 19로 신천지 등 지역사회 감염이 퍼지고 있는 상황에서 국민안전과 건강 보호를 위해 종교인들부터 집회 예배를 잠시 멈추고 이 어려움을 헤쳐나가는 데 있어 사회적 거리 두기에 모범적으로 참여해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경기도 종교 대표자 5개 종단 대표 8명이 참석한 간담회에서 “코로나 19 확산방지를 위해 집단 행사 자제”를 요청했고 종단 대표들은 “행사와 모임을 중단하고 있고 앞으로도 협조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김수읍 경기도 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은 “지금 모여서 예배하는 것은 자제하자는 분위기로 가고 있으며 각자 집에서 영상으로 예배드리도록 하고 있다”면서 적극적 온라인 영상 예배 전환을 약속한 바 있다.
홍용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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