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국가지정치료 병상이 있는 분당서울대병원. <한겨레> 자료사진
‘코로나19 국가지정치료 병상’이 있는 경기도 성남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의 직원 1명이 9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병원 내 감염 여부를 놓고 비상이 걸렸다. 특히 이 직원은 ‘신천지’ 신도로 확인돼 ‘고위험군’으로 분류됐지만, 이런 사실을 감춘 채 이날 오전까지 출근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날 경기도 성남시 등의 말을 종합하면, 분당서울대병원 지하 2층 통증센터에서 안내직으로 근무하는 직원(35살·여)이 지난 8일 오후 5시30분께 성남시 중원구 성남중앙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아 코로나19 관련 검사를 받아 이날 오전 9시께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성남시 조사결과, 경기도 광주시에 사는 이 직원은 지난달 16일 성남지역 신천지 예배에 참여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성남시는 신천지 신도를 전수조사하는 과정에서 그를 파악해 지난 2일부터 여러 차례 전화통화로 감염 여부를 모니터링했다. 그는 전화 모니터링에서 “의료기관에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고, 이에 시는 “의료기관에 근무하는 사람은 고위험군이니 당분간 출근을 자제해달라”고 권고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6일까지 병원에 정상적으로 출근해 외래환자들을 상대로 처방전 발급이나 진료 안내를 담당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병원 쪽 1차 조사결과 이 직원은 모두 36명을 밀접 접촉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직원은 지난 주말을 쉰 뒤 이날 오전에도 출근한 것으로 파악됐다.
병원 확인결과 이 직원은 자신이 신천지 신도라는 사실을 감춘 것으로 밝혀졌다. 병원 쪽은 “병원 직원들에 대한 신천지 신도 여부를 묻는 자체 전수조사에서 해당 직원은 ‘관련이 없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신천지 신도가 아니라고 답한 것이다.
직원이 확진판정을 받자 분당서울대병원은 이날 오전부터 통증센터 외래진료를 즉시 중단하고 폐쇄했으며, 경기도 역학조사관이 이 병원에 급파돼 감염경로 등을 조사 중이다. 해당 직원은 이 병원 음압병실에 입원해 치료 중이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에 2003년 개원한 병원으로 1330병상을 갖추고 하루 평균 6400명의 외래환자가 찾고 있다. 또 전문의 400여명 포함해 5400여명이 일하고 있다.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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