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ㅂ약국 문에 공적 마스크 안내 문구가 붙어 있다. 이정규 기자
마스크 판매 5부제 시행에 이어 약국별로 재고량 정보까지 제공되면서 마스크 사기는 이전보다 수월해졌지만, 약국마다 판매시각이 달라 시민들이 불편을 겪자 판매시각을 통일하는 서울시 자치구가 늘고 있다.
12일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공적 마스크 배부시간을 특정 시각으로 맞춘 자치구는 노원·동대문·동작·서초·양천·종로구 등이다. 평일 기준으로 노원·동대문구는 오후 4시, 동작구는 오후 1시, 서초구는 아침 9시, 양천구는 오후 6시에 마스크를 약국에서 팔기로 약사회와 협의했다. 강남·성동·용산구 등은 마스크 판매 대책을 논의 중이다. 서초구 관계자는 “주민은 각각 다른 마스크 입고 시간에 따라 약국을 찾지 않아도 되고, 약사도 정해진 시간에만 마스크를 팔게 돼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다만, 이런 움직임이 서울시 전역으로 확대되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마스크 입고 시간과 약사 업무일정이 약국마다 다르기 때문이다. 관내 약국 375곳이 자율적으로 마스크를 팔기로 한 송파구가 대표적이다. 영등포구에서 약국을 운영하는 약사 왕아무개(37)씨는 “마스크 입고 시간이 매번 달라 판매 시간을 지킬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일부 자치구는 보완책을 마련 중이다. 서초구는 지난 9일 마스크 입고 시간을 일률적으로 맞추고자 마스크 5만6250장을 관내 225곳 약국에 하루 판매량인 250장씩 미리 배부했다. 동작구도 마스크가 늦게 배달되는 상도동 약국 40곳에 동주민센터 직원이 마스크를 직접 배달하고 있다. 성동구는 약국 앞 줄서기를 없애기 위해 번호표 배부를 권장한 상황이다.
마스크를 무료로 나눠주는 자치구도 늘고 있다. 노원구는 마스크 110만장을 확보해 14일까지 구민 1인당 2장씩 각 가정에 나눠준다. 용산구도 지난 달 동주민센터에서 마스크 38만장을 기초생활보장 수급자 등에게 배부했다. 앞서 성동구는 지난 5일과 9일 마스크 12만장을 동주민센터에서 무료로 나눠줬다.
이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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