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선별진료소가 마련된 서울 은평구보건소. 박종식 기자
코로나19 확진자 4명이 나온 서울 동대문구의 한 피시(PC)방에서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동대문구는 애초 피시방 집단감염을 의심하지 못하고 최초 확진자가 나온 지 3일이 지난 11일에서야 회원명단을 확보하는 등 이곳을 중심으로 한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12일 동대문구 설명을 종합하면, 삼육 버스정류장 근처 ㅅ피시방 이용객 가운데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5명으로 집계됐다. 이날 확진판정을 받은 관내 18번째 확진자 ㄱ(51)씨는 지난 1일 오후5시40분부터 이 피시방을 이용했다. 앞서 확진판정을 받은 관내 16번째 확진자인 ㄴ(22)씨도 같은 날 밤10시부터 이튿날 새벽3시까지 이곳을 다녀갔다. 동대문구 12번째, 13번째 확진자인 ㄷ(27)씨와 ㄹ씨(28)는 형제로 같은 날 오후6시부터 이곳에 머물렀다. 관내 9번째 확진자인 ㅁ씨(27) 역시 같은 날 밤9시부터 이곳을 이용했다.
특히 ㅅ피시방을 이용한 ㅁ씨는 동대문구 2번째 확진자와 지난달 29일 이문1동 ㅌ카페에서 1시간가량 마스크 없이 접촉한 바가 있다. ㅁ씨는 지난 4일 확진자와 밀접 접촉자임을 연락받았다. ㅁ씨는 8일 양성판정이 나왔다. 연이어 ㄷ씨와 ㄹ씨는 10일, ㄴ씨는 11일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았다.
이처럼 피시방 이용객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다수 발생했지만, 동대문구는 피시방 역학조사를 지난 8일 최초 확진자가 나온 뒤 3일이 지나서야 실시했다. 동대문구 관계자는 “11일 피시방 사장에게 회원명단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8일 최초 피시방 확진자가 나왔을 때는 ‘특별한 접촉자가 없다’는 확진자의 구두 진술에 의존했다”며 “최초 피시방 확진자와 다른 2명의 확진자는 서로 매일 같이 잠을 잘 정도로 친한 사이라 처음에는 피시방에 (역학조사를) 집중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피시방 쪽에 회원명단을 요청한 이유에 대해서는 “피시방 최초 확진자와 직접 접촉이 없는 이가 이곳에서 11일 확진판정을 받았다”며 “확산이 우려돼 요청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동대문구는 지난 8일 ㅅ피시방 방역을 마쳤다.
이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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