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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수도권

중국 각지에서 한국 코로나19 위기 극복 지원의 손길

등록 2020-03-13 15:18수정 2020-03-13 15:23

지난 달 방역물품 지원한 서울시에 보답
주한중국대사관이 서울시에 보내온 마스크. 마스크가 담긴 상자에는 ‘추위에도 의연한 소나무와 잣나무처럼 오래도록 서로의 우정을 잊지 말자’는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 구절이 붙여있다. 서울시 제공.
주한중국대사관이 서울시에 보내온 마스크. 마스크가 담긴 상자에는 ‘추위에도 의연한 소나무와 잣나무처럼 오래도록 서로의 우정을 잊지 말자’는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 구절이 붙여있다. 서울시 제공.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중국 각지에서 지원과 응원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13일 중앙안전대책본부의 설명을 종합하면, 지난 11일까지 산둥성, 상하이, 웨이하이, 칭다오, 사오싱 등 중국 지바정부가 한국 지방정부에 보내온 마스크는 113만6400장이다. 이들 지방정부 가운데 일부는 서울과 대구에 방호복, 고글 등 방역물품 5만600점을 지원하기도 했다. 또한 중국 중앙정부도 한국에 마스크 110만장, 방호복 1만벌을 추가로 지원할 예정이다.

주한중국대사관에서도 마스크 5만장, 중국 환경과학원에서 마스크 5천장, 중국 장강수리위원회에서 마스크 2천장 등을 기증한다. 중국의 알리바바가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기부한 의료용 마스크 100만장도 이날부터 의료진, 생활치료센터, 자가격리자, 취약계층 등에 보내질 예정이다. 중대본 관계자는 “앞으로도 중국의 지원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울러 서울시가 지난달 베이징, 충칭 등 12개 중국 도시에 6억원 상당의 의료용품을 지원한데 대한 화답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베이징은 외과용 마스크, 격리복, 손 소독제, 열화상카메라 등 19만4810점의 방역물자를 서울시에 기증하기로 했다. 산둥성은 지난 9일 무균 방호복, 고글, 마스크 등 5만6천점 방역물품을 서울시에 보냈다. 충칭과 쓰촨성도 지난 11일 마스크 등 4만5천점의 방역물품을 기증했다. 톈진도 의료용 마스크와 의료용 방호복 등 3만7900점 기증물자를 확보해 서울로 보낼 계획이다. 랴오닝성과 헤이룽장성에서도 방역물품을 지원할 예정이다.

지방정부 뿐만 아니라 기업도 후원의 손길을 보태고 있다. 중국기업 푸싱그룹은 의료용 방호복·마스크·보안경·덧신 등 방역물자 2만2천점을 지난 6일 서울시에 기증했다. 서울시는 중국에서 온 마스크를 기초생활 수급자, 쪽방촌 거주자, 이동노동자, 콜센터 노동자 등에게 지원할 예정이다. 의료용 방역물품은 선별진료소, 보건소에 근무하는 의료진이 쓰게 된다.

중국도시와 대사관 등이 방역물품에 응원의 마음을 ‘한시’로 표현한 것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쓰촨성은 “재난 앞에서 서로 돕고 폭풍우 속에서 한배를 타다(守望相助 风雨同舟)”라는 한시를 방역물품과 함께 보내왔다. 중국대사관이 보낸 물품에는 “추위에도 의연한 소나무와 잣나무처럼 오래도록 서로의 우정을 잊지 말자(岁寒松柏 长毋相忘)”라는 추사 김정희의 ‘세한도’ 구절이 붙어있었다.

이정규 기자 j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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