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집단 감염이 일어난 경기도 성남시 ‘은혜의 강’ 교회에서 수정구청 환경위생과 관계자들이 교회 주변 방역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도들 입에 분무기로 소금물을 뿌리고 ‘밀집 예배’를 본 경기도 성남시 ‘은혜의 강’ 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60명을 넘어섰다. 특히 이 교회 목사나 신도와 접촉한 1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지역사회로 감염이 현실화했다.
성남시는 “18일 정오 현재까지 은혜의 강 교회 신도에 검사를 벌인 결과 모두 54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들과 접촉한 10명도 코로나19 양성 반응이 나타나 격리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 교회 관련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64명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성남시 등은 18일 하루 동안 신도 5명과 접촉한 주민 5명 등 10명의 추가 감염이 확인됐다. 10명의 접촉자 가운데는 성남시(5명)를 제외한 5명은 서울, 남양주, 광주, 부천에 각각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중 남양주시 다산동에 사는 72살 남성은 은혜의 강 교회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 중인데, 지난 12일 이 교회 목사(15일 확진 판정)와 함께 점심을 먹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 자리에는 장로 1명, 청년 4명도 함께 했다. 이 남성은 17일 남양주보건소에서 검체를 채취할 때까지 동네약국과 음식점 등을 들른 것으로 조사됐다.
또한, 광주시 삼동에 사는 71살 남성도 성남시 수정구의 한 식당에서 지난 9일, 은혜의 강 교회 목사와 점심을 먹은 것으로 조사돼 16일부터 자가격리됐다가 이날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밖에 부천시에서는 지난 17일 57살 여성 신도 부부와 두 아들 등 일가족 4명이 모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가족 가운데 부인과 첫째 아들 등 2명이 은혜의 강 교회 신도다.
성남시 관계자는 “지난 1일과 8일 예배를 본 신도들 가운데 확진자가 속출해 역학조사 범위를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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