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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구 하루만에 유학생 3명 확진…절반이 해외서 감염

등록 2020-03-29 14:01수정 2020-03-30 02:42

유럽·미국 휴교에 유학생들 귀국 행렬
교육열 높은 부촌 강남에 유학생 많아
코로나 19 해외 유입 차단을 위한 입국자 검역 강화조치가 시행된 27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귀국한 시민이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 19 해외 유입 차단을 위한 입국자 검역 강화조치가 시행된 27일 캐나다 밴쿠버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으로 귀국한 시민이 보호장구를 착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 강남구에서 28일 하루만에 해외 유학생 코로나19 확진자 3명이 발생했다. 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유럽과 미국 등에 유학중이던 한국인 학생들의 귀국 행렬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강남구는 지난 28일 “미국과 영국 유학생 3명 등 모두 6명이 새로운 코로나19 양성확진자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강남구 거주 유학생 확진자는 모두 11명이다.

강남구의 설명을 보면, 미국 뉴욕에서 유학 중인 24세 학생은 다니던 학교가 휴교돼 지난 25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도곡동 집에서만 지내왔다. 특이한 증세는 없었지만 유학생이라 걱정돼 지난 27일 낮 강남구보건소에서 검체검사를 받은 뒤 양성 확진자로 판정됐다.

미국 중부 캔자스주 소재 고등학교에 다니는 16세 고등학생의 학교도 휴교돼 지난 24일 인천공항에 도착해 대치동 집에서 지내왔다. 하지만 지난 26일 오전부터 기침과 근육통, 설사, 두통 증세가 나타나 27일 오전 강남구보건소에서 검체검사를 받은 결과 2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영국 런던에 있는 대학교에 다니는 19세 대학생은 학교 휴교령으로 27일 인천공항에 도착한 후 특별한 증상이 없었으나, 곧 바로 강남구보건소를 찾아 검체검사를 받은 결과 오늘 양성판정을 받았다.

유학생이 아닌 학부모가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도 있다. 영국 런던에 유학 중인 초등학생 딸과 함께 지난 18일 인천공항에 도착한 43세 여성은 26일까지 도곡동 집에서 자가격리 생활을 하던 중 이날 오후부터 37.8도의 고열이 나고, 오한과 근육통이 생겨 27일 오전 강남세브란스병원에서 검체검사를 받은 결과 오늘 오전 확진자 판정을 받았다.

29일 서울시 통계를 보면, 지난 28일부터 하루새 추가 발생한 서울시 거주 확진자가 모두 24명인데, 이 가운데 15명이 해외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다. 은평성모병원, 구로콜센터, 동대문구 교회·피시(PC)방 등 공간을 중심으로 집단 감염이 이뤄지던 양상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특히, 유럽과 미국 등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격히 증가하며 학교가 일제히 휴교되자, 이들 국가에서 유학을 하던 한국인 학생들이 ‘피난 귀국’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부촌이자, 교육열이 높은 강남구를 중심으로 해외 유학생이나 해외 사업가들이 귀국하며 해외에서 감염된 환자가 늘고 있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9일 0시까지 강남구 확진자는 모두 28명인데, 11명이 해외 유학생, 1명이 유학생의 부모, 2명이 해외 출장, 1명은 해외 여행 등으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이와중에 민심과 동떨어진 정순균 강남구청장의 브리핑도 코로나19 증상이 발현됐음에도 제주 여행을 다녀온 강남구 유학생 모녀에 대해 ‘선의의 피해자’라고 한 발언이 비판을 받고 있다. 앞서 서울 강남구에서 거주하는 미국 유학생 ㄱ씨는 지난 15일 입국해 지난 20일부터 24일까지 4박5일간 모친 등 일행 2명과 제주를 여행했다. 서울로 돌아간 24일 오후 강남구보건소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진단검사를 받았고 2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모친도 지난 26일 확진 판정받았다.

모녀는 제주에 도착한 20일 오후부터 오한과 근육통 및 인후통을 느꼈고, 23일 오전에는 숙소 인근 병원을 방문한 정도로 유증상을 보였음에도 여행을 강행했다는 점에서 고의가 있었다고 제주도는 판단했지만, 정 구청장은 26일 온라인브리핑에서 “유학생 딸은 여행 출발 당시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지정된 자가격리 대상자가 아니었다. 특별한 코로나19 의심증상이 없었다”며 “물론 제주도의 고충이라든지 또 제주도민들이 입은 피해에 대해서는 굉장히 안타까운 마음이지만, 이들 모녀도 이번 코로나19 발생으로 인한 선의의 피해자”라고 말했다.

채윤태 기자 cha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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