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정오 기준 최소 2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서울 구로구 만민중앙성결교회에 코로나19 관련 문구가 적힌 펼침막이 눈에 띈다. 연합뉴스
교회를 중심으로 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30일 서울시와 전남도 등의 설명을 종합하면 이들 지역에 위치한 만민교회에서 계속해서 추가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 서울 구로구 만민중앙성결교회에선 직원과 교인 등 7명의 확진자가 이날 추가로 나왔다. 지난 25일 첫 확진자가 나온 뒤 현재까지 서울과 경기 광명시, 인천 부평구 등에서 이 교회 교인 29명이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구로 만민중앙교회 집단감염 사례 가운데 최초 확진자는 동작구 신대방2동에 있는 이 교회 목사 사택에서 3교대로 근무하는 교회 직원이다. 이 직원은 17일에 첫 증상이 나타났으며 2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문제는 구로 만민교회와 전남 무안 만민교회 확진자의 동선이 일부 겹친다는 점이다. 지난 5일 무안 만민교회에서 열린 ‘무안단물 20주년 기념행사’에 참여한 목포지역 신도 부부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이 행사에 참석한 구로 만민교회 직원 및 신도 70명 가운데 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구로 만민교회와 무안 만민교회의 신도 간 집단감염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목포 신도 부부는 이날 행사뿐 아니라 1·8일 무안 만민교회, 16일 목포 만민교회 등 한달 동안 네차례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전남도는 26일 목포·무안 만민교회에 집회금지와 시설폐쇄 등 행정명령을 내렸다. 김영두 전남도 건강증진과장은 “5일 무안 행사에 참석한 두 교회 신도들이 비슷한 시기(구로 17일, 목포 19일)에 증상이 나타났기 때문에 연관성을 살피고 있다. 부부가 노점에서 붕어빵을 구워 팔며 불특정 다수를 접촉했기 때문에 감염원이 다를 수도 있어 심층 역학조사를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집회금지 행정명령에도 지난 29일 예배를 강행한 사랑제일교회 예배 주최자·참석자에게 3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기로 했다. 시는 확보한 사진·영상 등 자료를 통해 예배 참석자와 주최자의 신원을 확인할 계획이다. 이 교회는 문재인하야범국민투쟁본부 총괄대표인 전광훈 목사가 담임목사을 맡고 있다. 전 목사는 현재 구속된 상황이다.
채윤태 안관옥 이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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