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승남 경기 구리시장이 7일 모든 시민에게 재난소득 9만원을 지급한다는 내용의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구리시 제공
경기 구리시가 모든 시민에게 재난소득 9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안승남 구리시장은 7일 재난소득 관련 담화문을 내어 이같이 밝히고,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을 모든 국민으로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안 시장은 담화문에서 “자영업자와 소상공인 매출이 30~50% 가량 급감하고 어린이집, 학원, 스포츠 관련 업종 등도 임대료와 인건비를 감당하지 못해 파산 위기에 처해 있다”며 “정부는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대상을 건강보험료 납부액 기준 ‘소득 하위 70%'라는 단편적이고 획일적인 기준으로 엄격히 제한할 것이 아니라 끔찍한 질병의 위협과 힘겹게 싸우고 있는 ‘모든 국민'으로 폭넓게 확대하는 편이 더 합리적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구리시의 재난소득 9만원은 이르면 다음 달 중 지역화폐인 ‘구리사랑카드'로 모든 시민에게 지급될 전망이다. 시는 이를 위해 코로나19 때문에 집행하기 어려운 행사 경비, 국외 출장비, 연수비, 보조금 등을 삭감해 긴급 예산 180억원을 마련했다. 또 ‘구리시 재난기본소득 지급 조례안'을 입법 예고했다.
정부의 현재 방침대로라면 소득 하위 70%에 속하는 구리시의 4인 가족 가구는 정부 긴급재난지원금 100만원, 경기도 재난소득 40만원, 구리시 재난소득 36만원 등 총 176만원을 받게 된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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