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경기 고양병(일산동구) 선거구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홍정민(오른쪽) 당선인이 16일 오전 당선이 확정된 뒤 축하를 받고 있다. 홍정민 당선인 캠프 제공
4·15총선에서 씨이오(CEO) 출신 경제전문가들의 당선을 계기로 수도권의 대표적 ‘베드타운’ 중 하나인 경기 고양시 일산새도시가 일자리를 갖춘 자족도시로 거듭날 지 시민들의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일산새도시는 이번 총선에서 현역인 유은혜 교육부총리와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의 불출마 선언 이후 더불어민주당이 서울대 경제학박사 출신의 경제전문가이자 ‘영입 인재’인 홍정민(고양병)·이용우(고양정) 후보를 전략 공천했다. 이에 맞서 미래통합당은 4선 의원과 과학기술부 장관을 거친 김영환 후보(고양병)와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비판해온 부동산전문가 김현아(고양정) 후보를 내세웠다.
결과는 홍정민 후보가 54.3% 득표율로 김영환 후보(44.7%)를 물리쳤고, 이용우 후보는 53.4%로 김현아 후보(44.9%)를 따돌리는 등 민주당의 완승으로 끝났지만, 선거 과정 내내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일산새도시는 정부의 고양창릉 3기 새도시 발표 이후 일부 주민들을 중심으로 반대운동이 거세게 펼쳐진 곳으로,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관련 치열한 공방이 이어졌다. 김현아 후보는 “창릉새도시가 일산의 집값, 기업유치, 일자리 등 모든 것을 빨아들이는 블랙홀이 될 것”이라며 창릉새도시 백지화를 공약해 쟁점화했다.
21대 총선 경기 고양정(일산서구) 선거구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이용우(왼쪽) 당선인이 16일 오전 당선이 확정된 뒤 지지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이용우 당선인 제공
특히 선거 막바지에 일산테크노밸리 사업이 행안부 중앙투자심사에서 재검토 결정이 나자, 통합당 후보들은 ‘창릉새도시가 일산테크노밸리를 멈춰세웠다’며 공세를 펼쳤다. 민주당 후보들은 “중앙투자심사 재검토 결정은 사업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재검토”라며 반박에 나섰지만 ‘진실 공방’의 판단은 유권자의 몫으로 남겨졌다.
천신만고 끝에 일산주민의 선택을 받은 민주당 소속 당선인들은 첫 당선 소감에서 “베드타운 일산을 자족도시로 확실히 바꾸겠다”며 한 목소리로 강조했다.
일산동구의 홍정민 당선인은 16일 당선 소감에서 “저를 국회의원으로 선택해준 것은 일하는 정치를 하라는 준엄한 명령이고, 베드타운 일산을 자족도시 일산으로 확실하게 바꾸라는 절실한 요구”라며 “베드타운 일산이 세계와 경쟁하는 미래산업 중심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저의 모든 것을 내어 놓고 헌신하겠다”고 밝혔다. 홍 당선인은 이어 “우선 일산 테크노밸리의 안정적 추진을 위해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 통과를 위해 노력하겠다. 이와 함께 고양선 식사동 연장과 동시 착공을 위해 국토부·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일산서구의 이용우 당선인도 “경제전문가로서 일산 주민들의 오랜 꿈인 자족도시, 일자리와 창업의 활력이 넘치는 기업도시, 명실상부한 수도권 서북부지역의 경제중심도시로 반드시 성공시키겠다”며 “특히 코로나19로 인해 고통받는 소상공인, 자영업자, 중소기업 지원 등 민생의 현장을 챙기겠다”고 했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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