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로 들어오는 입국자에 대한 검역 절차를 진행 중인 인천공항 모습. 연합뉴스
미국에서 입국해 코로나19 관련 자가격리된 20대 남성이 파출소와 경찰서에서 침을 뱉고 난동을 부려 경찰관들이 자택대기에 들어가는 등 소동을 빚었다. 이 남성은 긴급 검사를 받았으나 ‘음성 판정’을 받았고 안심밴드가 채워진 채 경찰에 고발됐다.
21일 경기도 성남시와 분당경찰서 등의 말을 종합하면, 지난 17일 밤 20대 남성 ㄱ씨는 술에 취해 알몸으로 분당시내를 돌아다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파출소로 연행된 ㄱ씨는 바닥에 침을 뱉는 등 난동을 부렸고 경찰서로 이송된 뒤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도 계속 침을 뱉는 등 조사를 방해했다. 술에 취해 더는 조사가 불가능하다고 판단한 경찰은 이날 보호자에게 인계해 귀가 조처했다.
이어 20일 경찰에 출석한 ㄱ씨는 조사과정에서 지난 5월7일 미국에서 입국했고 이날 현재 자가격리 중인 사실이 확인됐다. 이 때문에 ㄱ씨를 조사한 경찰관 5명은 즉시 자가대기에 들어갔고, 분당보건소는 ㄱ씨에 대해 긴급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했다. 결과는 음성으로 판정됐다.
분당보건소 조사 결과, ㄱ씨는 자가격리 수칙을 어기고 지난 17일과 19일 음식점과 당구장 등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의 연락을 받은 보건소 쪽은 뒤늦게 무단이탈자에게 적용하는 ‘안심밴드’를 착용시키고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분당보건소 관계자는 “ㄱ씨는 17일과 19일 담당 공무원에게 스마트폰으로 발열 체크 내용을 통보하는 등 거주지 이탈 등 별다른 이상을 보이지 않았다. 이 때문에 뒤늦게 경찰에서 연락을 받고 무단이탈 사실을 알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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