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전국 수도권

개학 ‘연기’ 한다더니 번복해 결석 속출…남양주 화도지역 초교 혼란

등록 2020-05-27 17:31수정 2020-05-27 17:56

1주일새 6명 확진…학부모 설문조사 통해 연기 요청

최근 1주일새 6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1명이 숨진 경기도 남양주시 화도읍에서 27일 초등학교들이 등교개학을 강행해 학부모들이 불안감을 호소하며 반발하고 있다. 학부모 설문조사를 통해 1~2주간 ‘등교개학 연기’를 공지한 이 지역 초등학교들도 개학 전날 오후에야 부랴부랴 긴급 가정통신문을 통해 연기 취소를 알리는 등 혼란을 겪었다.

27일 화도지역 초등학교와 학부모들의 설명을 들어보면, 마석초등학교는 26일 오후 ‘등교개학에 대한 긴급 알림’ 가정통신문을 내어, “학군내 코로나19 확진 환자 발생으로 6월8일로 등교수업을 연기하고자 교육청에 신청했지만 오늘 오후 4시30분이후 상급기관으로부터 등교수업 연기 불허 결정을 통보받았다. 이에 불가피하게 27일 1학년만을 대상으로 등교수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 학교 교장은 “학교와 가정 모두 혼란스러운 상황”이라며 양해를 당부했다.

송라초등학교도 이날 오후 ‘등교개학일 연기 취소 안내’ 가정통신문을 통해, “학부모 의견수렴을 바탕으로 상급기관의 지침에 따라 1~2학년 등교개학을 일주일 연기한다고 안내했으나 교육청이 교육부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등교개학 연기가 받아들여지지 않고 교육부의 원안대로 개학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학교 교장은 “학부모님께 혼선을 드린 점 사과드리며, 학생들의 안전과 방역에 최선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 학교는 홀수·짝수 번호가 번갈아 주 2회 격일 등교하며, 주 3회 원격수업을 진행한다. 학교쪽 관계자는 “교육청이 연기를 허가해줄 것으로 보고 연기 공지를 했는데 불허가 났다. 코로나19와 관련된 사항은 학교장의 재량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앞서, 이 지역 학부모들은 화도읍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다음날인 지난 25일 ‘화도사랑 카페’를 통해 1~2학년 등교수업 연기에 대한 긴급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학부모들은 ‘73.6%가 등교연기를 희망한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각 학교와 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에 ‘아직 잠복기인 만큼 1~2학년 등교를 1~2주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화도지역 학교들은 결석이 속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학부모 이아무개씨는 “코로나19 집단감염으로 아이를 학교에 보내기가 불안하고 마음이 편치 않아 학교에 보내지 않았다. 낮에 학교로부터 연기 공지를 받고 마음 놓고 등교 준비도 안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번복돼 당혹스럽다”고 말했다. 김아무개씨는 “학부모들의 설문조사를 통해 학교가 개학연기를 결정했는데 교육부가 일방적으로 불허해버렸다. 누구를 위한 개학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남양주 화도우리교회에서는 신도 7명 중 목사 포함 4명이 확진됐으며 목사의 남편과 딸 등 2명도 추가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가운데 70대 신도 1명은 확진 나흘 만에 숨졌다. 이 교회 목사와 접촉자로 분류된 의정부 주사랑교회 목사도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후 이 목사와 관련된 서울지역 목사들도 잇따라 감염됐다.

경기도에서는 이날 부천과 구리 갈매지역의 유치원과 초·중·고교생의 등교가 연기됐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전국 많이 보는 기사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1.

대전 초등생 살해 교사 “어떤 아이든 상관없이 같이 죽으려 했다”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2.

HDC신라면세점 대표가 롤렉스 밀반입하다 걸려…법정구속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3.

“하늘여행 떠난 하늘아 행복하렴”…교문 앞에 쌓인 작별 편지들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4.

대전 초교서 8살 학생 흉기에 숨져…40대 교사 “내가 그랬다”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5.

살해 교사 “마지막 하교하는 아이 유인…누구든 같이 죽을 생각”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