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부천 물류센터 관련 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27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으러 온 시민이 상담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부천 쿠팡 물류센터와 관련한 코로나19 감염이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다. 27일 하루동안 서울과 경기, 인천에서 40명이 넘는 추가 확진자가 발생했다. 방역당국이 직원과 방문객 4000여명(전날까지 검사완료 1822여명)에 대해 전수검사를 진행 중이어서 확진자 수는 더 늘 수 있다. 경기도는 이태원에서 시작한 코로나19 감염이 쿠팡 물류센터 등의 연쇄 확진으로 이어지자 ‘사회적거리두기'를 다시 강화할지 여부를 논의 중이다.
서울시와 경기도 조사 결과, 이날 오후 8시30분 기준 쿠팡 물류센터 관련 누적 확진자 수는 총 64명이다. 지역별로는 인천 30명, 경기 18명, 서울 16명이다.
서울에서는 물류센터에서 일한 동작구 30대 남성과 은평구 40대 남성, 영등포구 40대 남성, 양천구 50대 여성이 이날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김포시에선 10대 학생을 비롯한 물류센터 관련자 3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다.
마켓컬리 물류센터에서 일한 44살 여성도 이날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부천물류센터에서 근무한 여성 확진자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확진자의 가족이 감염되는 사례도 잇따랐다. 쿠팡 물류센터에서 확진자와 접촉해 26일 양성 판정을 받은 구로구 45살 여성의 13살 딸이 2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물류센터 관련자로 26일 확진 판정을 받은 강서구 30대 여성의 세살배기 딸도 27일 양성 판정을 받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아침 일찍부터 함께 물류 작업을 하는 등 밀접 접촉이 일어나는 환경이어서 추가 확진자가 더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태원 클럽 관련 서울 확진자도 전날보다 11명 늘어난 129명으로 파악됐다. 클럽 등에서 직접 감염된 사람이 67명이고, 가족과 지인 등 감염자가 62명이다.
서울 성동구의 ‘일루오리' 음식점 관련 확진자는 19명으로 늘었다. 이태원 클럽에 방문한 ‘인천 학원강사'에서 시작된 감염이 경기 부천 돌잔치를 거쳐 음식점 직원과 손님에게 퍼진 연쇄 확진 사례다. 현재까지 서울에서만 5~7차 감염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19건 발생했다.
전날 서울 은평구의 초등학생과 아버지가 함께 확진 판정을 받은 사례는 지난 25일 확진된 의정부 주사랑교회 목사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 조사 결과, 양천구 은혜감리교회 전도사 확진자와 함께 성경공부를 하다 감염된 것으로 보이는 주사랑교회 목사와 은평구 아버지가 18일 한 음식점에 방문한 시간이 겹친 것으로 파악됐다.
의정부시 주사랑교회 목사 연관된 확진자도 직접 접촉 7명, 2차 감염 6명 등 총 13명인 것으로 파악됐다. 주사랑교회 목사는 지난 15일 남양주 화도우리교회 목사(57)와 서울 양천구 은혜감리교회에 다녀온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 판정을 받은 은혜감리교회 전도사(34)사가 8일과 15일 참여한 영어성경연구회에서 감염이 퍼진 것으로 추정된다. 의정부시는 주사랑교회에 대한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옥기원 홍용덕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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