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담팀 꾸리고 발로 뛰며...‘자영업자 생존자금’ 지원 나선 자치구들

주말 전통시장 돌며 스마트폰으로 신청 도와
시 지원 못 받는 미등록 상인에 지원금 지급
신청 1주일만에 37만건 접수 몰리는 등 성과

서양호 중구청장(왼쪽)이 중앙시장 상인에게 스마트폰을 이용한 자영업자 생존자금 신청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중구청 제공

서울시의 ‘자영업자 생존자금' 신청이 지난 25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자치구들이 전담팀을 꾸리거나 시장을 직접 뛰어다니며 온라인 신청을 돕는 등 적극 지원에 나서고 있다.

서울 중구청 전통시장과 직원 20여명은 지난 주말인 30일과 31일 관내 시장과 골목 상권 곳곳을 누볐다. 5부제에 구애받지 않는 주말에 온라인 신청이 익숙하지 않은 상인들의 자영업자 생존자금 접수를 직접 돕기 위해서다. 구청 직원들은 중앙시장과 황학시장 등 전통시장 상인들을 만나 신청 여부를 확인한 뒤 스마트폰을 이용해 지원금 신청을 도왔다.

전통시장과 관계자는 “관내 39개 시장, 6만여명 영세 소상공인은 지역경제를 지탱하는 토대”라면서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에 신청 방법을 모르거나 바빠서 접수 못하는 상인들이 없도록 이번 주말에도 계속 시장에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 금천구의 경우 구내 골목경제지원센터에 전담팀을 꾸려 온라인 접수가 어려운 상인들을 돕고 있고 강동구와 도봉구 등도 누리집을 통해 신청을 홍보하는 등 지원책을 펼치고 있다.

서울시가 ‘자영업자 생존자금’ 신청 접수를 온라인에서 시작한 첫날인 25일 서울 송파구청 소상공인 종합지원 상담센터에서 구청 관계자들이 방문자들과 상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천구는 자영업자 생존자금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관내 영세상인들을 위해 구가 직접 지원금을 지급하는 정책을 발표했다. 사업자등록을 하지 않았거나 등록 기간이 짧아 지원을 받지 못한 다수 상인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서울시 지급 기준은 연매출 2억원 미만, 6개월 이상 사업자등록을 한 상인에게 현금으로 70만원씩 2개월간 총 140만원을 지급한다.

양천구 일자리경제과 관계자는 “구가 지원하려는 영세상인들은 사업자등록이 안돼 지역상품권이나 재난지원금으로 구매가 어려워 더 사각지대에 놓여있었다”고 했다. 구는 구비 1억1000만원을 편성해 시 지원금을 받지 못한 상인 170여명에게 70만원씩 지급할 계획이다.

한편, 자영업자 생존자금 신청자는 접수 1주일만에 37만건을 넘어섰다. 애초 지원 대상이 41만여건인 것을 고려하면 빠른 속도다. 이달말까지 접수가 진행되며 자격 심사를 거쳐 신청일로부터 2주 내 지원금이 지급된다.

옥기원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