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에 5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가 병원 일부 시설이 폐쇄됐다. 확진자는 서울 관악구 건강식품 방문판매 업체인 ‘리치웨이’를 정기적으로 방문하는 관계자로 전날 보건소를 찾아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데다 같은 날 저녁 관악보건소로부터 확진자 밀접접촉 통보를 받았음에도 검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자가격리하지 않고 다음날 예약된 외래진료를 위해 서울아산병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과 송파·강북·관악구청의 설명을 종합하면 관악구 리치웨이에 매일 출근하는 70살 남성인 이 환자는 전날 서울 강북구 보건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뒤 같은 날 저녁 8시께 관악보건소로부터 코로나19 ‘확진자 접촉자’ 통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확진 여부에 대한 결과가 나오기까지 자기격리해야 함에도 다음날 오전 7시 서울아산병원을 찾은 것으로 보인다고 관계자들은 전했다. 평소 기저질환을 앓고 있는데, 오전 10시로 예약된 외래 진료를 받기 위해서였다.
그는 오전 7시부터 서울아산병원에서 채혈 등 외래 진료를 위한 사전 검사를 받다 오전 9시 강북보건소로부터 전화로 ‘확진’ 통보를 받았다. 확진자가 현재 서울아산병원에 있다는 것을 확인한 보건소 쪽은 병원 쪽에 즉각 연락을 취해 환자는 격리 조처가 이뤄졌다. 현재 서울 관악구 보라매병원으로 이송된 상태다.
서울아산병원은 오전 7시부터 9시30분까지 환자가 다녀간 키오스크(신관 1층), 채혈실(신관 1층), 심전도실(동관 2층), 외래촬영실(동관 1층), 금강산 식당(동관 지하 1층)을 즉각 폐쇄하고 방역 조처를 했다. 병원 쪽은 이 환자와 동선이 겹치는 다른 환자 및 보호자 등에 대해 역학조사 뒤 개별 연락을 취할 예정이다.
병원 관계자는 “확진자는 (채혈 등) 검사 단계에서 병원 직원들이 리스트를 보여주며 발열 등 코로나19 의심 증상이 있는지, 확진자 발생 장소를 방문했는지 등을 물어볼 때 자발적으로 밝히지 않았다”며 “본인은 ‘오늘은 증상이 없어서 병원에 왔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진다”고 말했다.
한편 방문판매 업체인 리치웨이 조직 특성상 당국에서 관련 명단을 모두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구청 관계자는 “2일 첫 확진자 발생 뒤 업체로부터 직원 명단과 방명록을 통한 방문자 리스트를 제출받았을 때 이 확진자는 빠져 있었다”라며 “조사 과정에서 별도로 ‘매일 오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확인해 명단을 촉구한 결과 개별 사장들 명단을 지난 4일 확보했고 그 중 한 명인 이 확진자에게 그날 연락을 취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송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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