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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의료팀 54% “처우 불공정”…“77% 맡은 일 계속할 것”

등록 2020-06-12 16:15수정 2020-06-12 16:25

경기도·서울대 조사…감염 부담감 일반인 3.5배
감염과 건강 악화 우려에도 소명의식 높게 나와
지난 5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노가리 골목에 설치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구청 보건소 의료진이 지역 상인 및 매장 직원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하던 중 눈을 감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5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노가리 골목에 설치된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구청 보건소 의료진이 지역 상인 및 매장 직원들에 대한 코로나19 검사를 하던 중 눈을 감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에 대응하고 있는 의료·방역 대응팀의 54%가 지원분배와 업무 절차 등 처우가 공정하지 않지만 77%는 맡은 일을 계속할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경기도 공공보건의료지원단과 서울대 보건대학원 유명순 교수팀이 지난달 18∼31일 의료·현장대응팀 1112명을 대상으로 ‘1차 경기도 코로나19 의료·방역팀 인식’ 조사에서 응답자의 절반가량인 50.1%가 “현 근무지 감염에서 안전하지 않다”고 답했다.

이는 거의 같은 시기 경기도민 2589명을 대상으로 한 인식조사에서 12.4%가 감염 가능성이 있다는 답변을 냈던 것과 견줘 3.5배가량 더 높은 것이다. 의료 방역 대응팀이 일반인에 견줘 감염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더 큰 것으로 풀이된다.

현장에서 의료진과 방역 현장대응팀을 위한 필요 자원 분배나 과정상의 처우가 얼마나 공정했는지를 놓고는 공정하다는 응답이 45.9%였으나 불공정하다는 응답은 54.1%로 나타났다.

불공정하다는 인식은 보건소 공무원이 가장 높았고(65.5%), 역학 조사관 등 기타 대응직(59.1%), 간호사(51.3%) 순으로 나타났다.

처우의 공정성과 관련한 개방형 답변에서는 △업무와 역할 분담에 쏠림이나 편애가 없을 것 △정규직과 비정규직 등의 고용 형태에 따른 차별 없는 업무 배분 △추가 업무에 대한 정당한 보상 △기본적 휴식이 확보되지 않는 부당함 △물질적, 비물질적 보상 없이 추가로 업무를 요구하는 부당함 등을 꼽았다.

의료 방력 대응팀의 코로나19 인식 조사 결과.
의료 방력 대응팀의 코로나19 인식 조사 결과.

현장 대응 업무에 따른 건강 상태의 변화에 대해 47.2%가 ‘변화 없다’고 답했으나 37.5%가 ‘나빠졌다’고 답했다. 건강 상태가 나쁜 정도를 5점 척도로 표시했을 때 근무 기간이 30일인 경우 3.5, 60일인 경우 4.0, 90일인 경우 4.6등 근무 기간이 길수록 건강 상태가 나빠졌다고 답했다.

이처럼 감염 가능성이 크고 건강 악화에 대한 우려는 물론 처우의 불공성을 많이 느끼고 있지만 의료진과 현장대응팀의 사명 의식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되면 주어진 일을 계속할 것이라고 답한 사람은 83.4%였다. 코로나19 상황이 아무리 심각해도 맡은 일을 계속할 것이라는 응답 역시 77%로 나타났다.

이희영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은 “의료진과 현장대응팀을 대상으로 한 이번 조사는 여러 가지로 큰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특히 최근 수도권의 확진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많은 의료진과 방역인력들이 느끼는 부담은 더 클 것이고, 많은 진단과 검사 또한 방역인력에 큰 업무 부담을 줄 것으로 생각된다. 추후 여러 가지 추가 분석이 필요하고, 2차 조사도 수행할 계획에 있으며 무엇보다 해당 결과들이 지자체 지원방안 개발을 위한 기초자료로 활용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홍용덕 기자 ydh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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