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4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서울 도봉구 성심데이케어센터에 12일 일시적 폐쇄 명령서가 붙어 있다. 백소아 기자 thanks@hani.co.kr
서울 노인 요양시설에서 13명의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는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이틀 간격 50명대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추가 감염우려가 나오고 있다. 방역당국은 서울에서 발생한 첫 요양시설 첫 집단감염인만큼 추가 확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최근 열흘 새 수도권 내 집단감염 확진자는 140명 가운데 60살 이상 고령자가 41.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고령자를 중심으로 한 확산세가 예사롭지 않은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인천시는 고위험시설과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무료 검체 검사를 실시하는 선제조처를 시행했다.
서울시와 도봉구 조사 결과, 11일 성심데이케어센터를 이용한 82살 남성(도봉구 24번째 확진자)이 첫 확진 판정을 받은 후 12일 현재 13명의 추가 확진자(이용자 11명·직원 2명)가 나왔다. 이로써 성심데이케어센터 관련 확진자는 도봉구 24번째 확진자와 그의 부인을 포함해 총 15명이 됐다. 이 센터는 경증 치매나 노인성 질환이 있는 노인들이 미술·음악 등 수업을 듣고 운동 치료 서비스를 받는 시설이다.
해당 센터를 8일까지 이용한 도봉구 24번째 확진자는 9일 근처 굿모닝 요양원에 입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방역당국은 요양시설 두 곳에서 24번째 확진자와 접촉한 88명을 조사해 확진자 13명을 제외한 46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다. 여기에는 굿모닝 요양원 접촉자 24명의 검사결과(음성)도 포함됐다. 나머지 접촉자 29명에 대한 검사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방역 당국은 두곳의 요양시설을 임시 폐쇄하는 한편, 주·야간 노인 돌봄시설에 휴업 권고와 관내 요양시설 관련자들의 선제 검사를 시행할 계획이다.
도봉구 요양시설 집단 감염으로 이날 0시 기준(11일 0시 대비) 서울의 누적 확진자는 전날보다 25명이 늘었다. 관악구 소재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는 17명, 양천구 탁구장 관련 확진자는 1명이 추가됐다. 지역사회 곳곳에서 ‘깜깜이 집단감염’이 이어지자 인천시는 호흡기질환 증상자, 복지시설·쪽방촌·외국인밀집시설 등 취약 계층, 콜센터 등 고위험 사업 관계자 3만6000여명에 대해 선제 무료 검체 조사를 할 방침이다.
12일 코로나 19 확진자가 나온 광주 남구 한 여자고등학교에서 전교생이 학년별로 교정에 모여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광주광역시와 시흥시 등에서도 학생들의 확진 판정이 잇따랐다. 광주시에선 대광여고와 유덕중학교에 다니는 학생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는 광주시 33번째, 34번째 확진자로 지역 사회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지 3개월만의 일이다. 시와 교육청은 학생들을 귀가 조처하고, 확진자들의 동선 조사를 통한 접촉자 규모를 확인하고 있다. 시흥시에서는 정왕중학교 1학년 학생(13)이 확진 판정을 받아 이날 등교한 학생들을 전원 귀가 조처하고 학교 건물이 폐쇄됐다.
충남 논산에서는 백제병원 응급실에서 호흡 곤란 증세 등을 보여 치료를 받던 ㄱ(72)씨가 확진 판정을 받아 병원 응급실이 폐쇄되기도 했다. 지난 11일 확진자(60·구로구 거주)가 나온 한국남동발전 영흥발전본부의 직원 등 820명의 전수 조사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한편, 최근 열흘 새 수도권 내 코로나19 집단감염 확진자 140명 가운데 60살 이상 고령자가 41.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집단감염으로 확진된 851명 중 60살 이상 비율 20.3%와 견줘 이번달에 감염된 60살 이상 비율이 두 배가 넘는 것이다. 임승관 경기도 코로나19 긴급대책단 공동단장(경기도의료원 안성병원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요양원, 재가복지센터, 방문요양기관 등에서도 계속 확진 사례가 나오고 있어 개인의 건강뿐만 아니라 중환자 병상 등 의료 자원 확보의 부담도 크다”며 “이번 수도권 유행 대비가 더 치밀하고 철저해야 하는 이유다”고 말했다.
옥기원 홍용덕 이정하 정대하 최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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