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강서구 요양시설 앞을 한 시민이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
수도권을 중심으로 21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늘었다. 서울에서는 33일 만에 확진자 수가 20명대 증가세를 보였고, 남양주·의정부·파주 등 경기도 북부 지역에서도 ‘강남 사무실'을 중심으로 코로나19 감염이 번지는 양상을 보였다.
서울시는 21일 0시 기준 서울 지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21명으로 증가했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달 17일 25명을 기록한 뒤 처음으로 20명대로 확진자가 증가한 것이다. 서울에서 확진자가 늘어난 데에는 전날 강서구의 요양시설인 강서중앙데이케어센터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한 영향이 크다.
이 센터에서는 이용자 한 명이 지난 19일 최초 확진 판정을 받은 뒤, 지난 20일 이용자 8명과 가족 2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21일 오전 서울이 아닌 다른 지역에 거주하는 이용자의 가족 1명이 추가로 감염돼 관련 확진자는 총 12명이다.
경기 북부지역에서는 서울 ‘강남 사무실'과 관련해 확진자 수가 늘어 해당 지방정부들이 긴장하고 있다. 21일 보건당국의 설명을 들어보면, 서울 금천구 36번째 확진자와 접촉한 남양주·의정부·파주 주민 3명이 이틀 사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의정부시 의정부동에 사는 80대 여성은 21일 오전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지난 20일에는 파주시 월룡면에 사는 60대 여성과 남양주시 호평동에 거주하는 70대 여성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최근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빌딩과, 구로구의 한 부동산 중개사무소에서 금천구 36번째 확진자와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확진자 3명은 모두 60대 이상 여성들로, 부동산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이들 3명에 대한 동선과 접촉자 등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18일 확진 판정을 받은 금천구 36번째 확진자는 지난 15일 이후 이들을 포함해 총 13명을 접촉한 것으로 확인돼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있다.
서혜미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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