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오후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 만들어진 ‘경기도 진단검사 법률지원단’ 단장 김민수 변호사(가운데) 등이 검사를 거부하고 있는 사랑제일교회 신도 관련 고발장을 들고 경기남부지방경찰청으로 향하고 있다. 경기도 제공
경기도가 서울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는데도 검사를 받지 않은 20명을 감염병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3일 고발했다.
경기도는 이날 “1차로 선별된 서울 사랑제일교회 관련 진단검사 거부자 20명을 고발했다. 이들은 경기도 거주자로 지난달 7일 이후 예배, 소모임, 기타 명목 등으로 서울 사랑제일교회를 방문한 것으로 파악돼 진단검사 행정명령 대상이라는 통보를 받고도 검사를 거부한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도는 이 교회 신도 등을 중심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해 확진자가 급증하자 지난달 18일 사랑제일교회와 지난달 15일 광화문 집회 관련자들에 대해 8월30일까지를 시한으로 진단검사 행정명령을 내린 바 있다.
도는 이들 20명 외에도 문자나 유선전화 등으로 검사 통보를 받고도 검사를 거부한 관련자들을 대상으로 근거 자료가 확보되는 대로 계속해서 고발을 이어갈 방침이다.
경기도는 이와 별도로 지난달 8일 경복궁, 15일 광화문 일대 집회에 참석 및 단순 방문하거나 이 일대를 지나친 경기도민 중 진단검사 명령을 받고도 검사를 받지 않은 사람들에 대해 고발도 할 예정이다.
또한, 도는 방역비용 구상권 청구 대상자 선정 검토도 진행 중이며, 결정되는 대로 고발과 함께 방역비용 청구 민사소송도 병행할 방침이다.
경기도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를 통해 확인한 사랑제일교회 관련자 1350명 중 지금까지 미검사자는 54명이다. 또 광화문 집회 관련한 진단검사 대상 1만3889명 중 1377명도 검사를 받지 않았다.
경기도 관계자는 ”이번 형사고발은 빠른 진단검사를 통한 코로나 확산 방지가 최우선 목표다. 고발장이 접수됐어도 검사를 받은 사실이 확인되면 고발을 취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랑제일교회와 8·15 태극기 집회는 고령자 참여가 많아 확진자 중에 고령자 비중이 높고 증상이 악화하는 경우도 많아 중환자실이 급격히 소진되고 있다. 전광훈 목사와 보수 야권 정치 인사들은 공연히 정부를 음해하며 화살 돌리지 말고 지금이라도 검사와 방역에 적극적으로 협력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김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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