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남양주시가 지난 6일 남양주체육문화센터 주차장에서 ‘드라이브인’ 방식의 비대면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있다. 남양주시 제공
수도권 대상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1주 연장됨에 따라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경기도내 지방정부들이 ‘드라이브인’(drive-in) 방식의 비대면 회의를 도입하거나 언론인과 민원인의 시청사 출입을 제한하는 등 감염 예방 조처를 강화하고 있다.
경기 남양주시는 지난 6일 간부 직원들이 각자 차에 탄 채로 라디오 주파수를 이용해 현안을 논의하는 ‘드라이브인' 방식의 회의를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열었다고 7일 밝혔다.
조광한 시장을 비롯해 부시장, 실·국·원장, 읍·면·동장, 과장 등 50여명은 이날 오후 남양주 체육문화센터 주차장에 모여 10호 태풍 ‘하이선' 대응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대책을 논의했다. 이들은 각자 승용차를 타고 와 일정한 거리를 두고 주차한 뒤 차에서 내리지 않고 미리 정해진 라디오 주파수를 통해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각 읍·면·동장은 집결지 앞쪽에 설치된 진행석에 전화를 걸어 태풍 대비조처 사항을 발표했다.
남양주시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효율적인 비대면 회의 방식의 하나로 드라이브인 회의를 시범 도입한 것은 직원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와 청사가 ‘셧다운' 되는 상황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남양주시는 청사가 폐쇄돼 온라인 영상회의 시스템을 사용할 수 없을 경우 라디오 주파수를 활용해 회의가 원활히 진행되는지를 점검했다고 설명했다.
조 시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하고 위험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도 커졌다”며 “어떤 비상 상황에도 행정 공백이 생기지 않고 시민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다양한 방법의 비대면 회의를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남양주시는 코로나19 장기화를 맞아 직원 3분의 1 재택근무, 영상회의와 드라이브 인 회의 등 다양한 ‘비대면 업무체계’를 앞장서 구축해 재난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한편, 경기도와 의정부시, 고양시 등 경기지역 지방정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가 연장되자 기자실과 브리핑룸 출입을 최대한 자제하고 전화, 이메일 등 비대면 취재를 적극 활용해달라고 최근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따라 경기도는 이날 오후 도청 상황실에서 열린 카카오 데이터센터 투자유치 협약식에 대해 현장 취재가 불가함을 통보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8월30일 방역조처 강화로 상당수 시설이 폐쇄됐고 출입이 제한되고 있다”며 “코로나19 극복과 모두의 안전을 위한 조처”라고 밝혔다.
박경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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