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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 박애원 38명 확진…집단격리했는데도 감염 속출 왜?

등록 2020-09-24 15:45수정 2020-09-24 16:34

3층만 34명 양성…56명 생활해 추가 확진 우려
시설 밀집도 높고 마스크 착용 등 통제 어려워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도 고양시 박애원.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기도 고양시 박애원.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정신요양시설 박애원 3층에서 생활하던 입소자 56명 중 34명이 지난 9일간 잇따라 코로나19에 감염돼 남은 입소자들의 추가 확진 우려가 커지고 있다.

24일 고양시의 설명을 들어보면, 이달 15일 박애원 종사자 1명이 인천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이후 23일까지 이 시설 관련 확진자는 모두 38명으로 늘었다. 확진자는 생활관 입소자 35명, 종사자 2명, 공익요원 1명이다. 입소자 35명 중 34명은 생활관 3층에서, 1명은 1층에서 각각 생활했다.

3층에는 10개의 방에 남성 56명이 5∼7명씩 분산돼 생활하고 있었으며 이 중 60%인 34명이 양성판정을 받았다. 확진자를 제외한 3층 입소자들은 지난 18일부터 건물 내 3층 체육관과 강당에 분산 배치된 상태다. 칸막이 설치를 통해 서로 분리된 10개의 개별 공간을 만들고 각 공간에 침대 2개씩을 배치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환자마다 개인 건강 상태가 다르고 불규칙적으로 양성 환자들이 이어지고 있어 3층에서 추가 확진자들이 더 나올 것으로 우려된다”며 “시설 특성상 마스크 착용이나 손 소독 등 개인 보건 수칙을 지키도록 하는 것에 한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차례 전수조사 결과, 여성 59명이 생활하고 있는 같은 건물 2층에서는 아직 확진자가 나오지 않았다. 코로나19 발생 전 박애원에는 229명이 입소했고, 종사자 44명과 공익요원 10명이 근무했다.

박애원 쪽은 여러 명을 한방에 수용하는 시설의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하며, 시설 내 환자들의 밀집도 완화와 보호인력 강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애원 관계자는 “정신요양 시설은 대부분 대형시설로, 이번 집단 감염은 구조적인 문제가 드러난 것”이라며 “정신요양 시설은 규정상 3.3㎡당 1명, 최대 한 방에 10명까지 수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시설은 남성과 여성을 층별로 나눠 한방에 각 5~7명씩 수용하고 있었다.

이 관계자는 “정신요양 시설의 환자들은 만성 정신장애인들로 인지능력이나 판단 능력이 현저히 저하된 분들”이라며 “노인요양 시설의 환자들처럼 거동이 불편하지는 않아 층내 이동이 자유롭고 마스크 착용을 지시해도 제대로 착용이 안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인요양 시설은 입소자 2.5명당 요양보호사 1명을 장기요양보험공단에서 지원을 받는데 반해, 정신요양 시설은 환자 40명당 간호사 1명, 환자 25명당 생활보호사 1명을 보건복지부로부터 지원을 받고 있어 관련법 개정 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경만 기자 mani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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